80여 년 만에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 시민에 공개수원시, 13일부터 ‘수원 구 부국원’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 回歸 : 제자리로 돌아오다’ 개최
[경인통신=한정민 기자] 80여 년 만에 수원 부국원(富國園)으로 돌아온 괘종시계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수원시는 오는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팔달구 향교로)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 回歸 : 제자리로 돌아오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에 부국원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와 당시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보험증권,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 등 부국원의 과거를 보여주는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유물 대부분은 1930~1940년대 부국원에 근무했던 故 이모씨의 손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한 것으로,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올해 기증했다. 故 이모씨는 1926년 부국원에 입사해 20여 년 동안 근무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근무 기간 주고받은 서류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고, 부국원이 문을 닫은 후 집에 보관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품을 보관했던 손자 이씨는 지난해 가을 ‘수원 구 부국원’ 앞을 지나가다가 부국원 건물이 전시관으로 바뀐 사실을 알게 돼 유품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유물은 이씨가 기증한 141점 중 선별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괘종시계(1938~1939년 추정)다. 일본 야마토(大和)사 제품으로 태엽 장치 시계다. 이밖에 ‘부국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농산물 검수서’ 등 부국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기증 과정 : 부국원으로의 회귀’와 ‘증언의 기록 :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국원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다. 기증유물과 함께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사진 등을 전시하고, 유물을 기증한 이OO씨가 부국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한다.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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