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사격 국가대표 코치가 체육예산 횡령

대한체육회·사격연맹·소속팀 관리기관에 재발 방지 강화토록 제도 개선 요청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09/04 [22:20]

사격 국가대표 코치가 체육예산 횡령

대한체육회·사격연맹·소속팀 관리기관에 재발 방지 강화토록 제도 개선 요청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09/04 [22:20]
전국 16개 지역 사격연맹 감독·코치, 체육교사 등이 연류된 사격계 비리행위가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이금형)은 사격 경기·연습용 실탄을 수입하면서 발생한 환차액을 횡령하거나 허위의 소모품 납품서를 제출하고 남은 소모품을 되파는 수법으로 현금을 챙긴 현직 사격 국가대표 코치 이모씨(47) 138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상습적으로 횡령액이 많은 56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사안이 비교적 경미한 82명은 소속팀 관리기관에 자체 징계토록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씨 등은 대한사격연맹 산하 전국 16개 지역 연맹에 소속된 학교·실업팀 감독과 코치 체육 교사 등으로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 메달리스트 출신도 있고 현직 사격 국가대표 코치직을 함께 맡는 등 한 때 사격계에서 명성을 날렸고 현재도 영향력이 상당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41명은 지난 20075월부터 201312월까지 각 소속팀에서 사격 경기·연습용 화약실탄을 구매하기 위해 대한사격연맹에 송금한 대금 중 환율 차이로 발생한 차액(실탄환불금) 33000만원을 소속팀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별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현금 또는 개인 계좌로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수사 결과 대금 지급 시기와 환불 시기의 차이(6개월1)로 회계연도가 달라 정상 회계처리를 하는데 복잡하다는 이유로 회계 부서에서 사실상 방치했고 환불금의 존재를 알더라도 체육 특기생이라는 약점으로 인해 학부모가 이를 언급할 수 없는 환경 등이 결국 관행으로 만든 것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안 심각성을 강조했다.
나머지 피의자 15명은 201212월부터 20141월까지 소속팀의 허술한 소모품 관리를 틈 타 장비업자와 짜고 실제 구매하지도 않은 연지탄(납탄), 표적지 등 소모품 허위 납품서를 제출하거나 연습 후 남은 소모품을 장비업자에게 되팔아 현금화 하는 속칭장비깡치기수법으로 6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비 업자 김씨(47)는 동종 수법으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학교 출신 지도자들을 포섭 후장비깡치기수법으로 거래를 유지했고 대금을 전달할 때도 종업원의 차명 계좌를 이용해 직접 만나 비밀리에 주는 등 주도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사격 뿐 아니라 여타 스포츠 종목에도 유사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체육계 비리에 대한 첩보 수집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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