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 전시 연장오는 10월 3일까지 전시...서예관, 역사관은 부분 개편해 새로운 유물 전시
[경인통신=한정민 기자] 경기 수원박물관이 테마전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을 오는 10월 3일까지 연장한다.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은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독립운동가 이선경(1902~1921)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회로, 이선경과 수원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볼 수 있도록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관련 유물·자료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현재 팔달구 중동·영동·교동 일원인 산루리는 수원에서 가장 먼저 일제의 침탈을 받은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팔달문 밖 마을을 ‘산루동’이라고 불렀다.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 시달리던 산루리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나서며 일제에 대항했다. 대표적인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인 이선경은 1921년 만 19세 나이에 수원 학생들이 조직한 비밀결사단인 ‘구국민단’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로 떠나려던 찰나에 일제에 발각돼 8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일제는 이선경이 계속된 고문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풀어줬고, 서대문형무소를 나온 그는 수원 큰오빠 집에서 치료받다가 석방 9일 만에 눈을 감았다. 19살 되던 해였다. 이선경 뿐만 아니라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수원의 3.1운동을 주도한 김세환(1889~1945), 김세환을 도와 3.1운동을 이끌고 수원 신간회와 사회운동을 이끌었던 김노적(1895~1963) 등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 영웅들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수원박물관은 서예관과 역사관을 부분적으로 개편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특별기획전 ‘서풍만리(書風萬里)-조선서예 500년’ 폐막에 따라 서예관 전시유물을 교체했다. 그동안 수집한 조선 명인과 영조·정조의 친필을 볼 수 있으며, 독립운동가 김구의 작품과 근대 서화가들의 글씨와 그림도 전시한다. 역사관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는 ‘기증유물로 보는 수원’ 코너를 신설해1950~60년대에 수원으로 시집 온 여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호수함과 혼수, 재봉틀과 머릿장, 제기와 제사상 등을 전시했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람이 제한돼 많은 분이 박물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더 많은 시민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며 “더 많은 시민이 수원 산루리의 독립운동가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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