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무상교통으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무상교통 도입 1년 만에 총 인구 대비 29%...어린이‧청소년 이용객의 54.3%가 무상교통으로 버스 이용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경기도 화성시 무상교통이 도입된 지 1년이 흘렀다. 도입 초기 만 7세부터 18세까지였던 대상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 19세부터 23세 청년까지 확대되며 총 인구의 29%가 무상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위의 관심도 뜨겁다. 수도권 최초였던 화성시 무상교통을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며,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화성시가 아주대학교에 의뢰한 ‘화성시 무상교통사업 성과평가 용역’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무상교통을 이용한 어린이‧청소년 이용객 86.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이용객 중 54.3%는 이전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해, 무상교통이 청소년기부터 대중교통 이용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년간 누적인원 14만8752명에게 18억8800만 원의 교통비가 지급됐으며, 월평균 지급액은 청소년 1만1000원, 어르신은 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무상교통비를 지원 받은 시민의 55%는 65세 이상 노령층으로, 예전에는 이용하기 어려웠던 문화와 교육, 체육, 취미활동까지 언제든지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동권의 보장이 자연스럽게 삶의 만족도를 높이게 된 것이다.
또 보고서에 의하면 무상교통으로 교통비 부담을 덜어낸 어린이‧청소년의 지출이 오히려 33.1% 증가했다. 늘어난 지출의 92.4%는 관내에서 소비됐다. 무상교통이 더 많은 계층으로 확대된다면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전 세계가 온실가스 저감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의 대담한 정책이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기존에 경제성의 논리로 운영되던 대중교통을 시민 이동권 확보로 바라보자 모든 게 달라졌다”며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넓어진 생활권에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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