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한정민 기자]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과 함께 재개됐던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2주간 여정을 마치고 14일 막을 내렸다.
문화재청 공모 선정사업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화서문, 행리단길 일원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문화재청이 공동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했다.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특수조명을 활용해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했다.
정조의 사상인 ‘문·무·예·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형 미디어아트쇼로 선보였는데, 특히 주말 저녁에 펼쳐진 경기도무용단의 실경(實景) 공연인 ‘만천명월 태평서곡’이 큰 호응을 얻었다.
미디어파사드 중 ‘예’ 작품에 맞춘 ‘만천명월 태평서곡’은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실경을 활용한 실감형 공연이었다. 미디어파사드 작품 ‘정조의 예치’와 경기도무용단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메인 프로그램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에서는 ‘야간 디지털 산책’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화서문을 중심으로 한 성벽 220m(북포루~서북공심돈~화서문~서북각루)를 캔버스 삼아 국내외 작가들의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선보였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행궁동 카페거리에는 정조의 마음을 빛으로 표현한 디지털 힐링 산책로 ‘행행산책로’를 꾸몄고, 지역 문인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마음을 담아 개최한 시화전 ‘시(時)와 빛, 마음이 머물다’, 미디어아트 작가 7팀이 수원화성과 성안마을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전)’ 등이 열렸다.
장안공원에서는 정조의 애민 정신과 효심을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에 담은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이 열렸다.
미디어아트쇼 기간에 행궁동 거리도 모처럼 북적였다.
수원문화재단은 축제 기간(11월 1~14일) 화서문과 행궁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관람객을 30여만 명으로 추산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미디어아트쇼와 관련된 게시물이 수없이 올라왔다.
조이화 행궁동 상인회장은 “미디어아트쇼가 재개된 11월에 행궁동 상가 매출이 지난달보다 40~50%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웠던 행궁동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조대왕의 꿈을 최첨단 디지털기술로 되살려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이 됐길 바란다”며 “수원만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주신 제작지원단과 수원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 2022년에는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이라는 주제로 가을밤을 수놓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