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 일대의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을 4월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은 수원 화성(華城)에 둘러싸여 성안(城內) 마을로도 불린다. 과거 부촌으로 손꼽혔던 행궁동은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각종 건축 규제 등의 제약으로 낡고 오래된 것만이 남겨진 동네로 변했다. 하지만 행궁동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한 주민이자 예술가들이 미술을 매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레지던시를 운영하며 예술가들이 모이는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또한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상점, 카페, 공방 등이 들어서며 관광객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행궁유람 행행행》전시는 행궁동 문화 생명력의 구심점인 주민과 예술인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을 소개하며 총 67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수원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 토양이자 삶과 예술이 함께하는 행궁동의 미래를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1부 '행궁(行宮)하다', 2부 '행인(幸人)들', 3부 '유람행(行)'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 행궁(行宮)하다] 1부 '행궁(行宮)하다'에는 행궁동 일대에서 진행된 다양한 전시와 레지던시, 벽화마을 프로젝트, 문화예술제 등에 참여한 67명(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자연과 도시재생을 주제로 조각과 설치, 공동체미술 작업을 이어오며 2005년부터 2019년까지 행궁동에서 ‘대안공간 눈’을 운영했던 작가 이윤숙은 '일심, 무경계 - 온새미로 2022'(2022)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행궁동과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각종 자연물, 생활용품 등의 오브제와 모니터를 병치해 행궁동의 역사와 모습을 보여준다. 수원 행궁동 안 남수동 고갯길의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담은 박김형준의 '남수동 길다방 단체사진'(2012)에서는 행궁동 주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금정수의 '종로자전거', '동래철공소', '흥원솜틀집'(2021)은 많은 것이 변화한 행궁동에서 예전 모습 그대로 정겹고 평화로운 동네의 일상을 표현하며 향수를 자아낸다. 이처럼 1부에서는 행궁동의 모습과 주민, 그리고 행궁동에서의 예술 실천이 담긴 작품이 전시된다. [ 2부 : 행인(幸人)들] 2부 '행인(幸人)들'은 주민과 예술가 간의 관계와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행궁동을 거쳐 간 예술가들은 이곳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을 뿐 아니라 창작과 생활의 터전으로 인식하였다. 나아가 주민과의 교류를 넘어 협업으로 이어져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운영되었다. 2005년 행궁동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공간인 ‘대안공간 눈’은 전국 청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행궁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한 주된 축이다. 2010년에는 낡고 오래된 담장 곳곳에 벽화를 그려 오래된 골목에서 사람의 가치를 이끌어낸 ‘행궁동 벽화골목’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예술가와 주민들이 지속해서 벽화를 복원하고 관리 중이다. [3부 : 유람행(行)] 3부 '유람행(行)'에서는 미술관 내에서의 관람 후 밖으로 나가 상점과 카페, 공방을 비롯해 행궁동 벽화마을과 생태교통 마을 일대를 직접 방문하며 즐기는 예술 유람을 통해 행궁동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행궁동과 전시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행궁동 지역의 라탄, 칠보, 가죽 공방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이경호, 최혜정, 원용덕, 김은정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판화와 미술관이 제작한 각종 키트를 이용한 상설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지역 뮤지션 ‘이재영’, ‘흔한이름’이 노래하는 행궁동의 봄 이야기 'SUMA 뮤지엄데이 : 행봄!'(4. 30. 토), 어린이날 특별 공연 '사랑의 인사'(5. 5. 목), 전시 투어 후 행궁동 일대를 직접 그려보는 '내 손으로 그리는 행궁동(5. 28.토 , 6. 11.토) 등의 다양한 연계 문화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행궁유람 행행행》을 통해 행궁동 주민과 예술가의 활동상을 기억하고, 나아가 수원 고유의 문화 콘텐츠 토양이자 삶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행궁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