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봄비와 함께 오는 맥류 병해, 이렇게 대비하세요물길 정비해 재배지 습도 낮추고, 발생 초기 등록 약제 뿌려 피해 줄여야
[경인통신] 봄 가뭄을 해갈시키는 봄비는 맥류의 품질과 수량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병의 원인이다. 4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져 이삭이 패고 알곡이 영글기 시작할 때,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등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농촌진흥청은 맥류 생육 후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병에 적절히 대비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붉은곰팡이병= 봄철 맥류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 생육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수확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삭이 나온 후에 고온이 지속되고 상대습도가 90%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많이 발생한다. 병에 걸린 맥류는 낟알 껍질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점차 분홍색 곰팡이로 뒤덮여 알곡이 차지 않게 된다. 병 발생이 많았던 지난 2018년에는 평균 16.2%, 2021년에는 평균 7.0%의 이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낟알이 익는 시기에 사용할 수 있는 등록 약제가 없어 피해가 더욱 컸다. 밀 수확 7일 전까지 살포할 수 있는 약제가 지난해 등록됨에 따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 이삭이 나온 이후부터 수확 전까지 등록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린다. 물길(배수로)을 30cm 이상으로 깊게 파고 끝부분을 정비해 재배지의 습도를 낮추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습한 날을 피해서 수확하고, 붉은곰팡이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알곡의 수분함량이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해 보관한다. 흰가루병= 흰가루병은 비가 자주 오고 흐리며 기온이 15도(℃) 내외일 때 잘 발생한다. 병에 걸리면 잎에 밀가루 같은 하얀 반점들이 생겼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 줄기와 이삭까지 증상이 퍼져 식물이 죽는다. 발생 초기에 등록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체가 빽빽하게 자라거나 질소질 비료가 많으면 잘 발생하므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적정 씨뿌림(파종) 양과 비료량을 지켜준다. 잎마름병과 잎반점병= 최근 귀리에 많이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잎반점병은 아직 방제약제가 없어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2019년에 처음 발생이 확인됐으며, 20도 이상의 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잎에 노란 달무리 모양의 반점이 나타난다. 잎반점병에 감염되면 주로 잎과 잎집에 보라색 테두리의 적갈색 반점이 보인다. 심한 경우 이삭, 씨알(종실) 등에도 반점이 나타나며 종자로 전염된다. 물길을 잘 정비해 재배지 습도를 낮추고 적정 씨뿌림(파종) 양과 비료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 방제는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을 지켜 사용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맥류의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수확하려면,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새로운 병해에도 관심을 기울여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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