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말 약사사(藥師寺)가 소장하고 있는 경기도 문화재자료인 석조지장보살좌상(石造地藏菩薩坐像)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
석조지장보살좌상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릎이 높은 편이며 양팔을 붙여 신체를 하나의 덩어리처럼 표현하여, 조선 후기 불상의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에서 흔하지 않은 경주 불석(拂石)으로 제작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번 보존 처리는 불상 외부 호분(胡粉)의 변색을 새롭게 다시 채색하고 균열부와 파손부를 찾아 보존 처리하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호분을 걷어내던 중 보살상의 가슴부위를 한지(韓紙)로 여러 겹 두른 것이 확인됐고, 이를 제거하니 가슴부위를 기준으로 상하가 분리됐는데, 이는 하나였던 불석이 깨진 것으로 추정되며 한지로 덮인 부분은 보살상의 천의(天衣) 옷주름이 기존의 섬세함을 살리지 못한 이유가 됐다. 또한, 보살상의 초록색 두건이 검은색 두건과 함께 두건 내부의 붉은색 안감, 검은색 머리카락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고, 안면 눈썹을 비롯한 눈동자가 기존과는 다르게 날렵한 눈썹과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보존 처리의 큰 성과는 형태적 분석과 채색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복원한 모습이 기존의 상(像)과는 상이하고, 지장보살이 아님이 판명된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모습과 다른 이유는 보살상의 본존인 석조석가불좌상의 복장기록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는데, 1945년 본존불인 석가불을 조성하면서 지장보살을 개칠했다고 전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보살상을 지장보살로 인식하여 개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존 처리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들을 통해 지장보살이 아님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본연의 모습의 보살상을 찾았고 17~18세기 경주 불석을 활용한 조각의 특수성을 새롭게 발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시는 새롭게 발견된 근거들을 바탕으로 문화재자료인 보살상의 명칭 변경과 함께 유형문화재로 승격하기 위한 준비도 추진할 계획이며, 앞으로 보살상이 후대에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