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같은 내용으로 119신고 여러 건 접수되면 즉시 비상 상황관리체제로 전환도 소방재난본부 시스템도입 위해 속도 낼 계획
[경인통신] 경기소방이 동일한 내용으로 여러 건의 119신고가 접수되는 재난이나 사고가 생기면 즉시 비상 상황관리체제로 전환한다.
많은 사람이 목격할 수 있는 재난의 경우 여러 건의 119신고가 접수된다는 점을 감안해 신고접수에 소요되는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한 조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국 최초로 대형재난 정보를 119상황실 모든 상황 요원에게 동시에 전파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형재난 발생 알리미’를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대형재난 발생 알리미는 서버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재난 등을 상시 모니터링해서 같은 시간대에 인근 지역에서 신고 전화가 여러 건 폭주하면 자동으로 비상 상황 경보를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상황실 대형전광판과 상황 요원 개인 화면에도 같은 정보를 발송해 모든 상황 요원이 재난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지역에 화재 신고가 집중되고 있습니다”라는 경보 메시지와 함께 해당 내용을 상황실 정면의 대형전광판과 개인 모니터에 띄워 상황 요원들이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로 총 53대의 재난 상황접수 전화를 보유한 경기소방 119종합상황실은 그동안 신고 전화가 폭주할 때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알렸다. 특히 권역별로 나눠 신고를 접수하는 탓에 상황 요원이 담당권역 외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형재난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분석에 따르면 대형화재의 경우 평균 40건 이상 신고가 접수된다. 하지만 상황 요원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면 모든 신고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게 되고 그만큼 상황관리에 사용할 시간은 줄어드는 결과로 연결되는 문제가 있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대형화재와 교통사고 또는 집중호우 등이 발생하면 119신고가 폭주하게 되는데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모든 상황 요원이 동시에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신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라며 “나아가 현장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5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기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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