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자료가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출이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11월과 2021년 4월·11월 등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296만여 학생의 이름과 소속 학교, 성적 등이 담긴 경기도교육청 자료가 유출됐다.

지난 2월 텔레그램 채널방을 통해 성적자료가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기도교육청은 자체 주관으로 올해 4월과 11월 실시 예정이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각각 5월과 12월로 연기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성적처리를 맡기는 등의 대처를 취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탤레그램에 처음 자료를 유포한 20대 남성 A씨를 개인정보유출 혐의로 구속하고 해당 채널 운영자인 B씨 등 5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추가로 성적자료 유출이 확인되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4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조사 결과에서 2019년, 2021년, 2022년에 실시한 4·11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학력평가에 응시했던 학생의 성적자료가 추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어 “이렇게 유출된 자료는 약 290만 건으로 추정된다”며 “온라인으로 유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학력평가 온라인시스템(GSAT)에 대해 이뤄졌고, 이 조사를 통해 유출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로 확인된 유출 자료의 온라인 유포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것으로 조사됐다. 

임태희 교욱감은 “학생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교육청에서 오히려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교육감은 이어 “관련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드러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뒤 “경기도교육청은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2021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시스템의 개인정보보호 안전성 확보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를 보완하는 조치를 완료한 뒤 조치한 부분을 위원회에 통지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체개발한 온라인시스템학력평가 온라인시스템 폐쇄와 함께 국회와 도의회에 유출 자료 재가공·재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처벌 규정 보완 입법을 요청하겠다”며 “자료를 안전하게 보안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