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간 은밀하게 숨어있던 용치, 세상 밖으로!!경기도∙경기문화재연구원, 전쟁과 분단이 남긴 유산-용치(Dragon Teeth) 사진전 열어!!
[경인통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24일 경기도청을 시작으로 '용치 사진전'을 개최한다. '용치(Dragon Teeth, 龍齒)'는 '용의 이빨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적군이 침입하기 쉬운 하천이나 교통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처음 만들어 낸 것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사이에 많이 설치됐으며, 영국의 해안가, 스위스에도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1∙21사태(1968년 김신조 침투사건)를 계기로 1970년대 주로 설치됐다. 러시아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설치한 용치는 ‘러시아 방어선의 상징’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용치는 전쟁을 겪은 경험으로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설치됐으나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행히 단 한 번도 실전에 사용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재는 철거 민원과 국방부의 군사 전략에 따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2022년 경기문화재연구원이 실태조사 한 대상 중 ‘용치’의 조사 결과와 성과를 도민과 공유하고,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의 특징적인 분단 상황과 관련된 군사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고, 접경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용치를 철거의 대상이 아닌 근대문화유산으로 접근해 그 가치를 제고하고자 기획됐다.
'용치 사진전'은 장소를 달리해 24일 경기도청사에서 개막을 시작으로, 전쟁기념관(서울),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파주 임진각), 도라전망대(파주)를 순회하며 올해 12월까지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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