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김연아는 울었다. 4년이 흘러 성숙한 연아는 슬퍼도 울지 못하고 웃었다. 빼앗긴 금메달. 결국 김연아 선수는 러시아의 텃세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해외 언론들은 김연아의 은메달 결과에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김연아가 은메달을, 17살난 소크니코바가 금메달을, 코스트너가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 결과에 동의 하십니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프랑스의 유명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도 "러시아 역사상 첫 번째 여자 피겨 금메달은 심판이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이번 사태가 불러올 논란의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민들이 분개하며 아쉬워 하고 있을 때 '아디오스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 서명운동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21일(한국 시각) 세계적 인권 회원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결과에 대해 각국의 누리꾼들이 항의하는 서명운동이 이어졌고 당일 오후 3시가 넘자 100만 명을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탄원서 100만 명이 넘으면 재심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판정이 번복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피겨 페어팀 경기에서 금메달이 두 개가 수여된바 있다. 캐나다 팀과 러시아 팀 경쟁에서 클린 경기를 선보인 캐나다 팀에 비해 러시아 팀은 실수를 하고도 높은 예술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이 러시아 팀에게 돌아가자 미국연맹이 결과에 의혹을 제시했고 ISU에서 페어경기 심판을 조사한 결과 프랑스 심판이 러시아에게서 협박 받았다는 자백과 함께 결국 두 개의 금메달이 돌아갔다. 하루를 아니 몇 분 몆 초를 위해 4년을 고생한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선배로서 아니 심판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연맹(ISU)은 가냘픈 한 소녀의 성숙한 모습처럼 성숙함을 보일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