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개탄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 앞에 선 김동연 지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검찰이 오늘 오전 9시 40분에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 건으로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저희 비서실에 들이닥쳤다”며 “이번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도 제가 취임한 이후 작년 10월에 두 번 그리고 오늘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오늘 압수수색 내용은 수사관이 40명이 나왔다고 한다. 경기본청에 36명, 북부청에 4명이 갔고, 대상 공무원은 23명이라고 한다”며 “공무원 23명을 특정해서 지금 압수수색 중이고, 기간도 오늘부터 이번 주 금요일까지 아주 장기간에 영장 구속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다”고 격양된 목소리를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작년 7월에 취임한 저와 비서실, 보좌진들이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재탕 삼탕 수색이다. 지금 저희 비서실은 업무가 마비됐다. 컴퓨터를 지금 포렌식하고 있고 책상에 앉지는 못한다”고 토로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가장 활발하게 쉼 없이 일하는 곳이 지사의 방이고, 그 도지사를 보좌하는 곳이 우리 비서실인데 비서실이 지금 뭔가 마비가 됐다”며 “참으로 개탄스럽고 참담하다. 경기도지사로서 강력한 유감과 경고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검찰에 이와 같은 수사는 과잉 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 수사라고 못 박았다.
김 지사는 이어 “작년 7월 1일 제가 취임한 이후에 오늘까지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집행 기준으로 무려 14번, 날짜로 54일이 간이었고 약 7만 건의 자료를 이미 압수해 간 바 있다”며 “검찰은 금년 2월 제 PC까지 압수수색 한 바가 있다. 제 컴퓨터는 제가 취임한 이후 새로 구입한 것으로 그 어떤 내용도 제가 취임하기 전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데 지사의 방까지도 새 PC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 그러면서 “비서실에 있는 컴퓨터도 모두 작년 7월 새로 쓰는 컴퓨터들 이고, 경기도청이 작년 5월 신청사로 이전했다”며 “취임한 저와 제 비서실 직원들이 도대체 이번 건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이것은 명백한 과잉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제 이 괴롭히기 수사는 멈춰야 겠다고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한 달 동안에 검찰은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만 해도 지난 한 달 동안 밤낮없이 무려 28명의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 왔다"며 "그 전의 조사와 수사는 별개다. 어떤 직원은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그치지 않고 자택 압수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그동안 나름대로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왔다.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나름 협조를 해 왔다”며 “그럼에도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하고 장기적으로 조사한다는 것은 공직생활을 오래한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 도청 공무원들이 이로 인해서 받는 심리적 위축, 압박. 적극행정이 아닌 것으로 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몰아붙이는 이런 상황. 이런 것들이 우리 공직사회의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하는 우리 경기도청의 공무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겠나. 도대체 경기도 공무원들은 언제까지 이 먼지털이식, 저인망 수사, 이거 쌍끌이 수사인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청 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강조한 뒤 “도를 넘은 검찰수사와 경기도정에 대한 업무 방해 즉각 중단하라. 오늘 말씀드린 제가 산증인이다. 직원들에 대한 괴롭히기 수사, 불공정한 정치 수사, 이제 멈추기 바란다. 경기지사로서 강력히 유감의 표하고 경고하는 바”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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