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위원장 박영규)는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 달여의 일정으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쓰일 줄 제작 대장정에 돌입했다. 짚은 하나일 때 연약하지만 몇 개가 합쳐지면 유연하면서도 강한 습성을 보여 한국의 전통 농경사회에서 난방용, 초가지붕, 저장용구, 거름 재료, 새끼 줄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돼 왔는데 기지시줄다리기의 볏짚 줄은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 농경문화로부터 출발해 300여 년 전 시장의 난장문화와 결합 한 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면서 줄이 자주 끊어지게 되자 어촌의 닻줄 만드는 방식을 도입해 세 줄 꼬기의 강한 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참나무로 만든 줄이 트지 않고 강해지도록 개흙이 있는 못에 보관했다가 줄 제작 때에만 꺼내서 사용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는 등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다음달 14일에 만들어지는 큰 줄은 직경 1m, 무게 40t, 길이 200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이날은 1천여 명의 체험 관광객을 모집해 줄 제작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줄 제작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 2015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성과 과학성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어 학교, 유치원의 많은 학생과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 위원장은 “기지시줄다리기 민속 축제는 당주미 모으기,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부터 줄 제작, 줄다리기에 이르기 까지 전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라며 “이번 줄 제작에 참여해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예지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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