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선박 면세유 100억대 ‘꿀꺽’

주문받은 기름 전량 급유치 않고 급유선 탱크에 남긴 채 빼돌려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5/08/05 [01:48]

선박 면세유 100억대 ‘꿀꺽’

주문받은 기름 전량 급유치 않고 급유선 탱크에 남긴 채 빼돌려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5/08/05 [01:48]
100억 원대의 선박 면세유를 훔친 일당과 장물범 83명의 꼬리가 밟혔다.
부산남부경찰서(서장 류해국)5일 외항선에 급유할 100억 원대의 벙커C유를 빼돌린 노모씨(52)와 장물취득범 박모씨(47)2명을 특수절도와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해 범죄에 가담한 일당 8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해운이라는 유류급유 회사를 설립한 뒤 외항선에 급유할 기름을 운반, 급유하면서 정유사로 부터 주문받은 기름 전량을 급유하지 않고 급유선의 탱크에 남기는 수법으로 기름을 빼돌린 후 전국에 있는 유류저장소와 공장, 농장 등에 헐값으로 판매한 혐의다.
노씨는 부산과 강원 동해, 포항, 울산, 목포 등에 입항하는 외항선의 유류 급유 감독자가 급유량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기름을 빼돌린 후 일부는 자신이 운항하는 운반선의 연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장물업자들에게 시세보다 80% 싸게 판매하는 등 지난 20107월부터 4년간 총 354회에 걸쳐 약 1000만 리터, 당시 평균 유가기준 시가 약 100억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물업자 박씨는 노씨가 빼돌린 기름을 다른 선박에 웃돈을 받고 판매하다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기름을 육지로 빼돌리기로 마음먹고 탱크로리 운전기사 곽모씨(39) 4명을 소개받아 전량 탱크로리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2011년부터 4년간에 걸쳐 317640만 리터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탱크로리 운전기사 곽씨 등 4명은 알선책 등을 통해 불법취득 한 벙커C유를 경기도 포천, 양주, 경북 영천, 전북 김제에 있는 유류 저장소 등에 넘겨줬으며 유류저장소 업주는 선박용 벙커C유를 염색, 가죽, 섬유, 양말 공장의 보일러유 용도로 헐값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탱크로리 운전기사 장모씨(55)는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딜러를 거치지 않고 전남 광주, 전남 화순, 경남 진주 등에서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농장주와 직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상 면세유는 일반 벙커C유보다 유황성분이 8배 정도 높아 육상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내륙으로 불법 유입되는 과정에서 관세나 각종 유류비 등이 세금 탈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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