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기자수첩) 화성시, ‘역사 교육에도 신경 써야’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4/03/01 [23:18]

(기자수첩) 화성시, ‘역사 교육에도 신경 써야’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4/03/01 [23:18]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화성시 제암리 31절 기념 행사장에 학생들은 없었다.
왜 학생들이 제암리를 찾지 않았을까 
우리네 역사 교육이 잘못돼 있나  아니면 자식 농사를 잘 못 지었나  화성시 산하기관이 생각을 잘못했나  대통령도 참석하지 못한 독립기념관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천안시가 홍보를 잘했나 
혼선이 온다.
어쨌거나 학생들은 화성시 ‘AI’ 확산 방지와 함께 더 큰 교육(?)을 받기 위해 충남 천안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매년 행사장에서 밝은 웃음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사라진 화성시 제암리는 더욱 스산했다.
인생을 곱씹어 보는 대목이다. 초라하다. 누구를 탓할 수가 있을까 
정치  행정  교육  보조금 
‘AI’ 가 발생한 현장에서 뼈 빠지게 고생했던 화성시 공무원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사장에서도 봉사 활동을 펼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누구 하나 내색하지 않았다.
고마웠다. 그들도 가정이 있을텐데...
90을 훌쩍 넘긴 할머니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제암리를 찾았다.
채인석 시장과 정용배 부시장, 하만용 시의장, 금종례 도의원, 시의원, 군인, 경찰, 소방 관계자도 제암리를 찾았는데...
심지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노인회장도 제암리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화성시 ‘AI’ 확산 방지에 대해 아무런 걱정과 생각이 없었을까 
학생들이 관광 버스를 타고 독립기념관으로 향하는 시간에 화성시 공무원들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코피를 흘리고 있었고 제암리에서 생을 마감하신 순국 선열들은 하늘에서도 무궁화 꽃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학생들은 무엇 때문인지 201431일 제암리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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