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경기경찰, 국내 최대규모 송유관 기름 절도단 일망타진

전국 9개 지역 송유관로에서 83억 원 상당의 유류 훔친 조직 검거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5/08/27 [16:02]

경기경찰, 국내 최대규모 송유관 기름 절도단 일망타진

전국 9개 지역 송유관로에서 83억 원 상당의 유류 훔친 조직 검거
이영애기자 | 입력 : 2015/08/27 [16:02]
전국 최대 규모의 송유관 기름 절도 조직이 일망타진 됐다.
경기지방경찰청(청장 김종양) 광역수사대는 27일 경기 용인·평택, 전남 순천, 경북 김천, 인천, 충북 청주 등지에서 81억 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박모씨(48)와 구모씨(58) 20명을 붙잡아 11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위반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9명을 불고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인천, 순천 지역에서 2억 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김모씨(48) 9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20명은 주유소를 임차해 보일러실과 숙직실 등에서 송유관로까지 지하터널을 판 뒤 송유관에 특수 밸브와 호스를 연결, 주유소 저장탱크로 유류를 빼내는 수법으로 인천 서구 주유소에서 석유 60만 리터, 시가 약 11억 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 20136월부터 20147월까지 경기 용인·평택, 전남 순천, 경북 김천, 인천, 충북 청주 등지에서 81억 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혐의다.
박씨는 과거부터 유사석유 제조·판매 등을 일삼아 왔으며 송유관로를 흐르는 유류를 훔쳐 내다파는 것이 유사석유 제조 판매방식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이 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의 기술자를 모집하고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 바지사장 역할을 할 공범들까지 포섭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조직의 김씨 등 9명은 송유관로 주변의 주차장 부지를 임차해 컨테이너를 설치한 뒤 밑바닥을 뚫고 송유관로까지 지하터널을 파 지난 201411월경부터 지난 4월경까지 인천과 전남 순천 지역에서 시가 2억 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범행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지하터널 굴착과 송유관에 천공을 할 기술자 등을 전국에서 개별 모집해 각각 자신들의 역할에 맞춰 해당 작업일자에만 현장에 나타나게 하는 등 철저한 분업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도 드러났다.
특히 총책과 주요 공범들은 각 지역별로 송유관로 인근의 주유소를 발견하면 상호 지분을 투자하고 총책 휘하 공범들이 주유소를 지부 형태로 이용하는 수법의 범행을 통해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수사기관이나 송유관공사에 적발될 경우 바지사장들이 책임을 지고 자수 또는 검거되면 나머지 공범들이 뒤를 봐주는 방식의 범행을 저질러온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일부 주유소의 경우 아르바이트생들도 수개월 근무 기간 동안 피의자들의 범행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사례도 있다훔친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 탱크로리 차량 등을 이용할 경우 나대지나 주차장 부지에 해당 차량들이 드나들면 의심을 살 것에 대비해 일반 덤프트럭을 탱크로리로 개조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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