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생수로 속여 손님들에게 제공한 모텔과 주점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진경찰서(총경 이흥우)는 플라스틱 공병에 수돗물을 넣어 일반 시판용 생수병처럼 속인 뒤 경기도와 수도권, 경남, 부산일원 등지에서 운영 중인 모텔과 대형 주점 각 객실과 주점에 진열해 두고 이를 손님들에게 제공한 모텔 운영자 K모씨(50) 등 45명을 먹는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경기도의 공병유통업체로부터 ‘00롱’, ‘00 000 세상’이라는 명칭의 플라스틱 공병 33만 여개, 미개봉 뚜껑 100만개를 구입해 ①수돗물 등 음용에 부적합한 물을 유입하고 병마개로 밀봉하거나 ②손님이 음용한 일반 시판용 빈 생수병에 정수기 물을 주입, 또는 ③이와 같이 사용한 공병을 밀봉용 병마개만 새것으로 바꿔 수회에 걸쳐 다시 사용(속칭 물갈이)해 이를 정상적인 시판용 생수병인 양 손님들에게 제공해 왔다. 경찰은 일부 모텔 객실 냉장고 등에 진열돼 있던 생수병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적합한 기준치(100 CFU/ml이하) 보다 무려 8-1200배나 많은 일반세균(830~12만 CFU/ml)이 검출돼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수돗물에 함유된 소독부산물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먹는 물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모텔, 대형주점의 생수 제조와 생수병 재사용 행태를 밝혀 환경부와 전국 각 구청에 통보해 향후 업소 지도점검 사항에 포함시키도록 했다”며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등의 확보를 위해 불량식품 위반 사범에 대한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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