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10주간 투자금 130% ?" 거머리 사기집단 붙잡혀

카드론 대출 받아 1억 원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앉아 개인회생 신청해야 할 사람도 있어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5/11/05 [00:20]

"10주간 투자금 130% ?" 거머리 사기집단 붙잡혀

카드론 대출 받아 1억 원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앉아 개인회생 신청해야 할 사람도 있어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5/11/05 [00:20]
일본 재벌가 사위를 사칭해 10주에 투자금의 130%를 주겠다고 속여 6개월 만에 640억 원을 끌어 모은 유사수신 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중부경찰서는 4일 상황버섯 수출사업에 투자하면 매주 13%의 이자를 10주간 주겠다고 속여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2274명으로부터 9458차례에 걸쳐 640억 원을 받아 가로챈 김모씨(61) 14명을 유사수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본부장 등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 중구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뒤 투자설명회를 열어 국내외에서 대규모 영농, 채굴, 호텔사업 등을 진행해 투자 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매주 투자금의 13%가 입금된 통장 거래내역을 보여주고 사업지 단체견학을 떠나며 투자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이 일본의 유명 재벌가 회장 사위이며 공중파 방송의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이라고 속인 뒤 가짜 출입기자증을 보여주거나 일본 유명기업이나 국내 정·재계 인사 명의의 화환 수십 개를 갖다 놓고 투자자를 현혹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수백 만 원을 투자해 재미를 본 피해자들은 갈수록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김씨의 회사는 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을 앞선 투자자들에게 배당금과 이자를 주는 이른바 돌려 막기하는 유령회사였고 현금 투자여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것처럼 결제해 대금을 받거나 카드를 직접 건네받아 회사 운영경비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재한 중부서 지능팀장은 피해자 대다수는 노인, 주부였고 전직 금융업계 종사나 학원 운영자, 회사원 등도 있었으며 이들은 평균 2800만 원, 수억 원까지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를 포함해 주요 인물을 붙잡아 조사하던 중에도 피의자 중 일부는 투자자를 상대로 손해 본 투자금을 만회해주겠다고 다단계 사기 수법으로 399명에게 169000만 원을 가로챘다"피해자 중에는 카드론 대출까지 받아 1억 원을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올라 현재 개인회생을 신청해야 할 처지에 몰린 사람도 있다. 김씨 회사에서 현금 1400만 원, 투자자 신용카드 87매 등을 압수했지만 은닉한 투자금이 많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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