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국 서사 만화의 거장 이상무 선생 별세

1971년 ‘주근깨’에 처음 등장한 독고탁, 대중들에게 큰 사랑 받아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1/03 [22:40]

한국 서사 만화의 거장 이상무 선생 별세

1971년 ‘주근깨’에 처음 등장한 독고탁, 대중들에게 큰 사랑 받아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1/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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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사 만화의 거장 이상무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2016년 새해 벽두인 13일 작업 중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이상무(본명 박노철1946-2016) 선생은 우정의 마운드 비둘기 합창 울지 않는 소년 아홉 개의 빨간 모자 달려라 꼴찌 한국인과 같은 주옥같은 서사 만화를 남겼다.
이상무 선생은 1946년 김천에서 태어나 1963년 고교 재학시절, 대구 영남일보의 어린이 지면에 주 1회 네칸 만화를 연재했으며 이듬해 상경해 박기정, 기준 작가의 문하에서 만화를 수련했다.
1966여학생에 연재되던 노미호와 주리혜를 박기준에게 이어받아 이상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이후 1971주근깨에 처음 등장한 독고탁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다.
이에 대해 이상무 선생은 만화계가 큰 변화를 겪으면서 신인작가들이 많이 등장했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대다수의 신인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버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독고탁의 힘이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독고탁과의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네이버 캐스트 독고탁, 사람냄새 나는 만화 만화가 이상무’, 2009529)
특출 나고 비범한 주인공 이라기보다는 어느 독자라도 친근하게 몰입할 수 있는 독고 탁은 70-80년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다양한 만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상무 선생은 1970-80년대 잡지에 장편 서사 만화를 주로 연재했다.
서사 만화 중 주로 스포츠 만화를 선보였는데 늘 무언가 부족한 주인공을 내세웠으며 가족의 가치를 고민하게 했다.
1976년부터 소년중앙에 야구만화인 우정의 마운드를 연재했으며 후속작 비둘기 합창은 우리 시대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한 편 독고 탁의 형 봉구는 권투선수로 활동했다.
1978년부터 어깨동무에 연재한 울지 않는 소년은 축구만화였고 1981년부터 연재된 아홉 개의 빨간 모자는 야구만화다.
1982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야구만화 다시 찾은 마운드는 만화영화로도 제작됐으며 1980년대 성인 만화 잡지가 탄생하자 성인만화를 적극 시도키도 했다.
대표작은 만화광장에 연재한 포장마차’로 소년에서 어른이 된 독고탁을 만날 수 있는 멋진 만화였다.
1990년대 초부터는 스포츠조선에 연재를 시작한 싱글로 가는 길이후 불타는 그린’, ‘운명의 라스트 홀등 골프만화를 연이어 발표했다.
만화평론가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인하 교수는 이상무 작가는 박기정, 기준 작가의 계보를 이어가는 한국 서사만화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했으며 가족의 가치와 스포츠를 통한 감동과 성장을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나를 비롯한 동년배 만화가들이라면, 아니 1970~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독고 탁과 친구로서 시간을 공유했을 것이라며 이상무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한 시대가 저무는 아픔을 느낀다고 소희를 밝혔다.
특히 이상무 선생이 작업을 하던 중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돼 많은 만화인들과 팬들이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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