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올 설에는 태양떡국에 황태무침 어때요?”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 회재 종가 설음식 태양떡국‧황태무침‧동치미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2/01 [09:06]

“올 설에는 태양떡국에 황태무침 어때요?”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 회재 종가 설음식 태양떡국‧황태무침‧동치미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2/01 [09:06]
22종가밥상2.jpg▲ 회재 종가 신순임 종부

종가란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으로서 종손이 사는 집을 말한다
. 종가음식은 이 종가의 전통과 종부의 솜씨, 그리고 지역 특산물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종가음식하면 산해진미가 가득한 음식을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실제 종가음식은 집 주변이나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소박하게 만든 음식이 많다.
낯설게만 느끼던 종가음식을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월부터 매월 1회씩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을 주제로 종가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회재 이언적 종가의 설 음식인 태양떡국황태무침’, ‘동치미를 소개한다.
설날 후손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눠 먹는데 이 때 회재 이언적 종가에서는 태양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반찬으로는 황태무침과 동치미, 김치, 집장 등이 오른다.
회재 이언적 종가= 이언적(14911553)은 경북 경주 출신의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며 본관은 여주(驪州), 호는 회재(晦齋).
조선시대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회재 종가는 경주 양동마을에 있으며 현재 신순임 종부가 회재 종가의 살림을 맡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로도 유명하다.
회재 종가의 설 음식= 정월 초하루 절식(節食)인 태양떡국, 제사에 사용하는 제물을 활용해 만든 황태무침, 농사를 짓거나 지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소로 만든 동치미 등 특별하기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묻어나는 음식들이다.
태양떡국= 한 해의 무사안녕을 위해 태양처럼 둥근 모양으로 썬 가래떡을 넣고 끓인 떡국으로, 경상북도 향토음식 중 하나다.
육수로 건보리새우 등을 갈아 만든 조미가루를 사용하며 고명으로 소고기로 만든 육장과 김가루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황태무침= 연중 지내는 제사에 사용하는 황태포와 채소를 함께 무쳐 만든 것으로, 일상 반찬으로 먹는다.
세로로 찢은 후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황태포와 데친 도라지, 미나리, 오이, , 청양고추 등 갖은 채소를 초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무치면 된다.
동치미= 회재 종가에서는 겨울철 상차림에 늘 동치미가 오른다.
천일염을 묻힌 무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3일간 재운 다음 찹쌀풀을 붓고 삼베 보자기에 싼 마늘, 생강, 청각을 넣는다.
이 때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배, 양파 그리고 1주일 간 소금물에 절인 청양고추를 함께 넣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가공이용과 김 영 농업연구관은 종부의 삶과 정성을 엿볼 수 있는 종가음식의 대부분은 일상에서 늘 만들어 먹어 온 소박한 음식들인 만큼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회재 종가 설음식 만드는 법
 
태양떡국(1인분 기준)
음식 소개
한 해의 무사안녕을 위하여 태양처럼 둥근 모양으로 썬 가래떡을 넣어 끓인 떡국이다.
재료
- (주재료) 가래떡 150g, 400ml (2), 한식간장 1작은술 (5g)
- (고명) 육장용[소고기 우둔살 갈은 것 20g, 양조간장 1작은술 (5g)], 구이용 김 1/4
- (육수용 조미가루) 건보리새우, 건다시마, 건표고버섯, 건멸치(내장 뺀 것)
만드는 법
가래떡을 0.3cm0.4cm 두께로 태양의 모양처럼 둥글게 썬다. 일반 떡국용 떡처럼 어슷하게 썰지 않는다.
갈은 소고기에 양조간장을 넣어 미리 볶아 놓는다. 이를 육장 또는 꾸미장이라 부른다.
구이용 김은 불에 살짝 구워 비린 냄새를 없앤 후 적당히 부숴 놓는다.
끓는 물에 건보리새우, 건다시마, 건표고버섯, 건멸치 (내장제거)를 갈아 만든 육수용 조미가루를 넣고, 한식간장을 넣어 간을 맞춘다.
태양 모양의 떡을 넣어 떠오를 때까지 끓이며 익힌다.
다 익은 떡국을 그릇에 담고 고명으로 육장과 김가루를 얹어 완성한다.
떡국을 밑반찬과 함께 먹기 때문에 소금간은 따로 하지 않는다.
참고
가정에서 고명으로 황백 달걀지단(, 마름모 모양), 호박채 볶음, 표고버섯채 볶음 등을 곁들이면 맛과 색이 더욱 좋다.
조미가루가 없을 경우 해당되는 재료를 삶아 육수를 내 사용해도 좋다.
 
황태무침 (4인분 기준)
음식 소개
연중 지내는 제사에 사용한 황태포와 갖은 채소를 함께 무쳐 일상 반찬으로 자주 먹는 음식이다.
재료
- (주재료) 황태포 15g, 도라지 40g, 30g, 오이 25g, 미나리 40g, 청양고추 10g
- (양념) 초고추장 60ml(4큰술), 매실액 10ml(2작은술)
만드는 법
황태포를 5cm6cm 길이로 찢어 물에 씻어 약간 불린다.
데친 도라지와 미나리, 무를 썰고, 오이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놓는다. 황태포와 비슷한 길이로 썬 것이 보기에 좋다.
준비한 재료에 초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무친다.
참고
기호에 따라 식초로 산미를 더하고 깨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맛을 낼 수 있다.
 
동치미
음식 소개
회재 종가에서는 겨울철 상차림에 늘 동치미를 올린다.
회재 종가의 종부는 직접 농사지은 무를 사용한다. 이때 작은 무가 동치미로 맛이 있으므로 무 파종 시기를 약간 늦춰 파종한다.
재료
- (주재료) , 청각, 미나리, 마늘, 생강, 양파, , 청양고추, 천일염
- (찹쌀풀) 찹쌀가루,
만드는 법
적당한 크기의 무를 씻고 천일염에 굴려 묻힌 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3일간 재운다.
3일 후 항아리에 찹쌀 끓인 물을 붓는다.
삼베 보자기에 마늘, 생강, 청각을 싸서 항아리에 넣는다.
청양고추는 1주일 정도 소금물에 미리 절여 놓는다.
절인 청양고추와 양파, 배를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한 달 후, 삼베 보자기를 꺼내고 무를 먹기 좋게 썰어 그릇에 담아 미나리를 썰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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