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채인석 화성시장, 무소속 출마 의지 내비쳐

“두 번 다시 화성시장을 손에 쥐고 흔들지 않게 당당하게 보여주겠다”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7/03/11 [22:22]

채인석 화성시장, 무소속 출마 의지 내비쳐

“두 번 다시 화성시장을 손에 쥐고 흔들지 않게 당당하게 보여주겠다”
이영애기자 | 입력 : 2017/03/11 [22:22]
00 화성시장 66.jpg시장의 고뇌 : 채인석 화성시장이 10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 설명회’에 앞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 조홍래 기자)

“공천 배제시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
“왜 하필 지금이냐, 왜 지금에 와서 무리하게 비행장을 지정했을까. 대통령 선거다.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들어가기에 유력하기 때문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수원 군사비행장의 화성시 이전이 확정될 경우 정치적 생명을 내걸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10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서 열린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원지역 유력 정치인을 겨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채 시장은 “3선 포기하겠다.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을 막겠다”라며 “서부지역이 똘똘 뭉치고 동탄이 도와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채 시장은 또 “임기 중에는 어떤 정치적 불리함이 와도 거부할 거다. 다음 시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겠다”며“모든 것을 걸고 주민 투표를 붙여볼 생각도 했지만 시장으로서의 도리를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매향리처럼 매일 데모하는 걸 원치 않는다. 수원 군 공항 때문에 주민들의 어떤 희생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채인석 공천 안 주려고 할 거다”라며 “최종결심은 공천을 배제시키면, 아바타 하나 세워서 움직인다면, 무소속으로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 누구하나 떨어트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시장은 또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은 정치적 논리에 의한 힘겨루기라고 주장한 뒤 “각 정당이 비행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을 들이 밀고 표를 받으려고 추진할 까봐 걱정했다. 경제논리로 가면 이기지만 안보논리로 가면 무조건 진다. 각 당에서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군 공항 이전만 들어갔다. 그래서 조용히 있었다”고 해명했다.
채 시장은 수원시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수위를 높였다.
“수원은 늙어 가고, 작고 찌그러지고 힘들어지니까 모든 패권이 화성으로 오고 있다. 동탄복합환승센타 절차가 수도권 남부의 중심 교통 문화 교육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때문에 수원역세권 개발이 필요하고 화성을 이용하려한다. 패권주의다. 스마트시티 이름은 좋다. 하지만 수원시 1년 예산이 2조 4000억 원에 불과한데 2조 8000억 원을 화성시에 투자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시민들 세금이 아이들 교육, 복지 등에 사용되지 못하고 비행장 이전을 위해 쓰여 진다면 광교나 팔달 주민 등이 좋아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부지역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시대의 가치가 바뀌고 있다. 화옹호 인근 지역은 화성만의 땅이 아니라 2500만 경기도민들의 땅”이라며 “궁평항에 다양한 체험부스, 요트보트장도 만들 거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제로 시험 없이 1년을 보낸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학생들이 요트보트, 승마를 배우게 돼 있다. 화성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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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 시장의 이 같은 주장은 주민과의 질의응답 시간 동안 초점을 잃었다.
‘정치 욕심 없다. 2번 했으면 많이 했다. 만약에 이기면 3선 출마 안 한다’던 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로, ‘행정취소가처분 신청은 했나’ 라는 질문에는 “자문 변호사들과 상의를 했는데 예비후보지 입장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안 된다. 그래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채 시장은 또 “비행장 이전 예정 후보지에서 인간띠 잇기를 해 보고 싶다. 중앙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화장실 갈 힘만 있으면 참여해 이곳이 수도권 2500만의 소중한 땅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기도민체전 때 화성에 대통령 후보들이 다 오게 돼 있다. 이때 어필을 하고 퍼포먼스로 평화적으로 자연을, 평화를, 서해안을 사랑한다는 의지를 보여 주겠다. 언론인과도 통화를 하고 있다”고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확정과 관련 예정됐던 언론과의 간담회를 취소시키고 국방부 앞 항의 농성까지 불참한 것에 대해 지역 민심이 요동치는 것을 잠재우기 위한 한 방편이라는 비난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적 생명을 건 최후의 배수진을 친 셈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채 시장의 이 같은 결정이 민주당 표심이 우세한 화성지역에서 탈당 도미노가 이어져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정치권에 강한 후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현 수원군비행장 부근인 화성 병지역 권칠승 의원과 을지역 이원욱 의원, 수원군공항이전 예비 후보지로 확정된 갑지역 서청원 의원 간에 정치적 공생관계가 형성 될지,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김진표 의원과의 자존심을 건 정치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도 예견되며 채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발표한 화옹지구(6610㏊)는 농어촌공사가 9670억 원을 들여 지난 1991년부터 간척 사업을 벌이는 곳으로 인근에 주민 4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6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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