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육군51사단, “유엔군의 자유수호정신 잊지 말아야”

오산시 외삼미동 죽미령전투지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가져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7/04/11 [01:56]

육군51사단, “유엔군의 자유수호정신 잊지 말아야”

오산시 외삼미동 죽미령전투지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가져
이영애기자 | 입력 : 2017/04/11 [01:56]
00 추모비 222.jpg▲ 육군 51사단은 10일 오후 2시 오산시 외삼미동 유엔군 초전기념관 인근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개토식을 진행했다. (사진 조홍래 기자)

자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이름도 생소한 먼 타국 작은 나라 코리아에서 목숨을 바친 그들의 숭고한 자유수호정신을 기립니다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 유엔군 초전기념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개토식이 진행됐다.
10일 오후 230분에 진행된 이날 개토식에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손정환 오산시의회 의장, 김지혜 의원, 송영만 경기도의회의원, 김진관 수원시의회의장, 남창수 경기남부보훈지청장, 황인권 육군 51사단장, 연대장, 죠셉 평택미8군사령관, 6·25 참전용사 유승국 예비역소장, 국방부 유해발굴단, 육본 유해발굴장교, 군단 유해발굴장교, 기무부대장, 사단참모, 예비군 지휘관, 군단 발굴팀과 발굴병, 재향군인회, 6·25 참전유공자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해병전우회, 월남참전지회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발굴을 기원했다.
'땅의 문을 연다'는 의미의 개토식은 유해발굴사업의 시작을 알리고 단 한 구의 유해라도 더 발굴하겠다는 장병들의 의지를 담아 엄숙히 치러졌으며 황인권 육군 51사단장과 죠셉 평택미군사령관의 추념사와 6·25 참전용사 윤승국 예비역소장의 회고사, 곽상욱 시장과 손정환 의장의 인사말, 3개 종파의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죽미령 전투 당시 한국군 통역장교로 유일하게 참전했던 유승국 예비역소장(당시 25)67년이 지난 현재 92세의 노병이 돼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전몰 전우에게 헌화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51사단은 개토식에 앞서 참전용사의 증언과 지역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180구의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군 초전기념관 뒷산 일대를 발굴지역으로 선정하고 한 달 여 동안 유해 발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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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사자 유해발굴, 우리 모두의 소중한 책무
황인권 육군 51사단장은 추념사를 통해 유해발굴사업은 꽃다운 나이에 이름도 모르는 이곳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배 전우들에 대한 예우이자 의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굴사업을 펼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사단은 그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지막 한 분, 유품 한 점까지 찾을 수 있도록 비장한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죠셉 평택미군사령관도 추념사를 통해 한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희생하신 군인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66년 전 부산에서 한국전에 배치됐던 스미스특공대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임무가 주워졌었다바로 저 뒷산이 한미 장병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엔군이 첫 번째로 씨앗을 뿌렸다고 말할 수 있다. 위대한 두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또박또박 힘줘 말했다.
유승국 예비역소장은 회고사에서 오늘은 최대 비극이었던 참전용사 유해를 발굴하는 날이라며 절대로 되풀이 돼서는 안 되는 참혹한 전쟁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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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욱 시장은 인사말에서 “67년 전 죽미령고개에서 전투에서 180명이 전사하며 지연시킨 6시간 15분이 아니었으면 낙동강 전선을 구축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한 몸으로 침략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고귀한 전투로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전투로 기억될 것”이라매년 7월 첫째 주에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 평화공원 사업이 추진되는 동시에 유해발굴을 진행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온 국민에게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환 의장도 기념사에서 이곳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격정을 치렀던 역사의 장이다. 유엔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는 계기가 됐다고귀한 넋들이 이곳에 있다. 고지와 계곡에 있는 마지막 한 분까지 비록 늦었지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창수 경기남부보훈지청장은 유해발굴부대인 5067부대에 위문금을 전달하고 전사자의 넋을 위로하며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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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용사들의 유해
죽미령전투는 스미스중령이 인솔하는 미육군 21연대와 52포병대대 540명이 6·25 전쟁 발발 10일이 지난 75, 유엔군이 처음으로 한국을 돕기 위해 북한군 주력부대의 남하를 지연시킬 목적으로 파견돼 오산시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일대 접전을 벌인 유엔군 최초의 전투다.
스미스부대는 이날 부산을 경유, 새벽에 이곳 죽미령에 도착해 진지를 구축하고 경계에 들어갔으며 아침 816분경부터 남침한 북한군 5000명의 보병부대와 용감히 싸워 북한군 127명을 사살하고 6대의 북한군 탱크를 파괴했다.
하지만 북한군 탱크부대의 진로는 차단하지 못하고 유엔군 장병 181명이 전사, 실종됐으며 전세가 불리해지자 오후 230분 후퇴했다.
이 전투로 인해 한국 전쟁에 유엔군이 참여함을 세계에 알리게 됐으며 이후 16개국의 유엔군이 한국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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