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국마사회 유전자 기술, 세계를 흥분시키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 기술로 선발한 ‘Mr. Crow’ 미국 경주 2연승 달성!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9/03 [00:47]

한국마사회 유전자 기술, 세계를 흥분시키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 기술로 선발한 ‘Mr. Crow’ 미국 경주 2연승 달성!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9/03 [00:47]
Mr.Crow, 미국 allowance 경주 우승장면.jpg▲ Mr.Crow가 미국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 allowance 경주에서 우승하는 장면(사진제공 한국마사회)

[경인통신=조홍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 기술로 선발한 경주마가 세계인을 흥분시키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하고 씨말 간 최적 상대마를 짝지어 주는 케이닉스프로그램을 개발, 2016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으며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를 통해 13두의 경주마(3세마 7, 2세마 6)를 선발해 관리중이다.
이 중 Mr. Crow2016년 브리더스컵 출전마인 J. S. Choice와 더불어 가장 기대되는 경주마다.
케이닉스'(K-NICKS)로 선발한 경주마 'Mr.Crow'(3, )가 드디어 일을 냈다.
지난달 30일 미국 사라토가(뉴욕시) 경마장 8경주 Allowance(감량경주, 1400m, 경주상금 $85,000)에서 Mr. Crow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Mr. Crow'는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3케이닉스'(K-NICKS)로 선발한 경주마로, ’미국 3세마 중 최고 스피드 지수인 118‘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리딩사이어(leading sire)인 메니피의 현역시절 최고 스피드 지수가 111임을 감안할 때도 놀라운 수치다.
 
‘Mr. Crow' 압도적인 거리차로 우승 거머쥐며 한국 말산업에 청신호 밝혀
경주 당일, 출발신호가 울리고 ‘Mr. Crow'는 좋은 출발을 선보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출발 역시 안정적이었다.
‘Mr. Crow'는 앞을 막았던 ‘Foreset'을 맹렬히 추격하며 강한 승부근성을 보였다.
3코너를 지나면서 ’Mr. Crow'의 걸음은 더욱 강해지며 결국 추월에 성공했다.
특히 경주 종반 직선주로에 이르자 여유 넘치는 걸음으로 2위와 61/4마신(1마신=2.4m)의 격차를 벌였다. 주파기록은 12207.
괄목할만한성적이었다. ‘Mr. Crow’는 지난 7월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경주에서 무려 11마신 차로 대승을 거둔데 이어, Allowance경주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함으로써 Grade경주에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 케이닉스사업의 성과가 입증된 것이다.
‘Mr. Crow'는 한달 후 Stakes 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며 우승 시 미국 브리더스컵(Grade )에 도전한다. 브리더스컵은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대회로, 우승 시 씨수말로서의 가치도 200억 원까지 급등한다.
‘Mr. Crow'와 함께 호흡을 맞춘 루이스 새즈‘(Luis Saez)기수는 “Mr. Crow가 초반에 서두르지 않고 침착한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기수 신호에 따라 즉각 반응했다"면서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주"라고 말했다.
미국 톱 조교사인 토트 플레처’(Todd Pletcher)씨는 “Mr. Crow의 다음 경주로 보스버그 스테익스 (Vosbough Stakes - Grade 1. 1200m. 930일 개최, 벨몬트 경마장)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세 이상의 스프린터가 출전하는 보스버그 스테익스 (Grade 1)에서 우승 또는 입상 시, 경마의 올림픽 격인 브리더스컵출전이 확실시 된다.
 
Mr. Crow 예시장을 돌고 있는 모습.jpg▲ Mr. Crow 예시장을 돌고 있는 모습

  
케이닉스사업으로 한국 말산업 발전 위해 큰 그림 그린다! 새로운 수익 창출할 수 있어
한국마사회는 2023년까지 케이닉스사업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지닌 경주마를 초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를 현지에서 경주마로 데뷔시켜 검증을 거치고 있다. 다음단계에서는 한 해 5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미국 교배시장에 씨수말로 데뷔시켜 자마를 수차례 생산하며 마필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이후 한국으로 들여와 씨수말로 활용해 국내 경주마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한국경주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마사회의 구상대로 케이닉스 사업이 성공한다면 미국 현지에서 경주상금 획득, 교배료 수익창출, 이후 국내농가 소득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1억원 상당의 투자를 통해 수백억 원, 수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다방면에서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케이닉스를 이용해 미국종마시장에 진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경주마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산마를 급속히 개량한 후 대규모 국내산마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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