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조홍래 기자] “국민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갔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울시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남 지사는 1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심정을 밝히며 “국민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갔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당장 중단하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했다. 남 지사는 이어 “서울시는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15일 일방적으로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다. 전체 운전자 가운데 20%가 참여할 경우 1% 정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예측된다. 그러나 어제는 2%가 참여했으니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남 지사는 ‘혈세 낭비’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루 공짜운행에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열흘이면 500억, 한 달이면 1500억 원이 든다”고 주장한 뒤 “경기도와 인천시는 차별만 느껴 국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와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합리한 환승손실보전금 협약으로 경기도는 십 년 동안 7300억 원을 부담했고 그 중 서울시가 약 3300억 원을 가져갔다”며 분을 터트린 남 지사는 “이번 공짜운행 비용의 약 10% 역시 경기도가 부담해야 한다. 경기도지사로서 말씀드린다. 박원순 시장은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은 경기도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신념을 저버리고 철학을 잃어버린 정책에는 예산을 쓰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포퓰리즘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서울시는 이제라도 수도권 전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경기도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는 최후 통첩장을 날렸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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