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진행한 시민문예대전에서 운천고 김태민 학생의 ‘간절한 기도’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15일까지 작품을 접수한 이번 시민 문예대전은 모두 147점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대상 1점과 최우수상 2점 등 모두 15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문예대전에서 대상은 고등부 김태민 학생이 선정됐으며 △최우수상에는 ‘고등부 이혜원’, ‘중등부 조희주’학생이 △우수상은 ‘초등부 최성민’, ‘일반부 고봉국’, ‘중등부 이윤주’, ‘오산꿈드림센터 최혜정’학생이 선정됐다. 또 △장려상은 ‘초등부 이윤슬·소선영’, ‘중등부 박효주·이아림’, ‘고등부 이상원·이시우’학생이, 일반부에는 김현진·김이단’씨가 선정됐으며 △지도교사상에는 오산초 정탄 교사와 운천중 김은숙 교사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3일 오후 6시 30분 오산시청 광장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행사에서 진행될 것으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심사위원은 김재용 시인(오산문인협회 지부장), 남경식 작가(오산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상임위원), 서정택 시인, 손창완 시인, 전해자 오산평화의소녀상 운영위원이 맡아 세심한 검토를 진행했다. 대상에 선정된 김태민 학생의 ‘간절한 기도’에 이어 최우수상에는 오산정보고등학교 이혜원 학생의 ‘기억’과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간 연이를 통해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문시중학교 조희주 학생의 ‘연이야 연이야’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성호초등학교 최성민 학생의 ‘눈이 부신 평화나비’와 운천중학교 이윤주 학생의 ‘마지막 퍼즐조각’, 오산꿈드림센터 최혜정 학생의 ‘담담한 속 감처진 것은’, 일반부 고봉국 님의 ‘어미새’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정택 시인은 “미래 세대에 평화·인권·희망의 소중함을 주제로 응모된 작품들은 어떻게 주제에 접근했을까가 관심사였다”며 “평화 또는 인권이라는 말이 글에서만 머무르는 요식행위가 아니고 행동으로 옮겨 나와 우리와 세계를 아우르는 이데올로기로 정착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오산평화의소녀상 상임 대표는 “이번 문예대전에는 인권과 평화의 소녀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 ‘간절한 기도’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살아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오산 시민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더해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지도교사상은 오산초 정탄 교사와 김은숙 교사에게 돌아갔으며, 15편의 수상작 이외에도 작품의 의미가 좋고 문예대전의 주제에 맞춘 10편의 작품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우수작은 작품집으로 발간해 오산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평화, 인권, 여성, 평화의소녀상을 알리는 교육 자료로 쓰일 계획이다.
간절한 기도
김 태 민 떨어져있는 것들은 그리움을 담고 있다. 내가 믿는 사랑은 겨울에 온다. 찬바람을 이기고 저만치 달려드는 눈보라까지 겨울을 달래주는 것들이다. 어느새 가슴팍에서 밀려난 소녀는 뒤꿈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허공을 헤집고 들어와도 달라붙지 않는다. 가을바람은 벌어진 틈으로만 들어와 잉태하는 시간만큼만 머무르다 떠나간다. 황량한 햇빛 몇 줌으로 소녀의 가슴팍으로 달려드는 찬바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서로의 간격을 좁힌 채 뒤로 물러나니 소녀의 기도가 간절해진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