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오산시,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시 방문해 주세요"

시, 한미 혈맹의 시작지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국민의 염원 전달

이영애 | 기사입력 2022/05/11 [00:26]

오산시,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시 방문해 주세요"

시, 한미 혈맹의 시작지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국민의 염원 전달
이영애 | 입력 : 2022/05/11 [00:26]
지난 2020년 열린 유엔초전 70주년 추도식 및 평화공원 개장식.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국빈 방문한다.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어디를 가느냐는 세계적으로 중요 이슈다. 

장소가 곧 메시지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빈 방문을 할 때마다 미군의 소규모 참전지를 찾는 관행과 최근 급격히 경색된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 혈맹의 싹을 틔운 미군의 희생정신의 상징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새롭게 동맹의 새출발을 도모해 볼 것을 기대해 본다.

[낙동강 방어선 구축 시간을 벌어주었던 죽미령 전투와 540명 참전 유엔군의 Amazing Grace 초전기념관]

오산은 과거부터 많은 역사에서 증명해주듯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였다. 

특히, 지금의 1번 국도가 지나고 있는 오산 북쪽의 죽미령(竹美嶺)은 6·25 전쟁 중 유엔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벌이진 곳이다. 

당시에 참전하였던 유엔군은 미 8군 산하의 24사단 21연대의 보병과 52포병대대의 인원을 합친 특수임부부대였고 총 인원 540명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보병 대대장이었던 찰스 스미스(Charles B. Smith)의 이름을 따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로 불리게 됐다.

6·25전쟁 개전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되고 국군의 저항선이 밀리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이에 UN군 지상군 투입이 승인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평화유지군의 성격으로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24사단 예하 스미스 부대는 1950년 7월 1일 일본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했으며, 2일에는 대전, 4일에는 평택을 거쳐 5일 새벽 3시경 오산 죽미령에 도착해 진지를 구축하고 적의 진군을 최대한 지연 시키는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전투를 준비했다. 

새벽녘이 지나가자 북한군 제 105전차사단 예하 107전차 연대 등 4사단 16연대와 18연대와 오전 8시 16분부터 6시간 15분 동안 전투를 치렀지만 병력과 무기의 열세로 14시 30분경 퇴각을 결정했다. 

전투 결과 540명 중 전사 56명(실종 8명 포함), 포로 89명(1953년 송환 50명, 포로 중 사망 3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군은 전사 42명, 부상 85명의 인명 피해와 전차 4대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전투에 패했으나 UN군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했던 북한은 재정비기를 가지게 됐고 결과적으로 북한의 남진을 10여 일간 늦출 수 있었다. 

이에 국군과 UN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고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으며, UN군의 파병은 UN 창설 이후 UN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한 집단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이후 1955년 미 제24사단 장병들이 다시 돌아와 전우들을 기리며 540여개의 돌을 쌓아 舊)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건립했고 매년 7월 5일 추도식이 거행됐다. 

1982년에는 맞은편에 新) 초전기념비를 건립하여 현재까지 이곳에서 참전용사와 그 가족, 국가보훈처, 국방부, 미8군, 참전자 협회, 보훈단체,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며 오산지역 보훈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로 거듭났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바탕으로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적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널리 전하고자 2013년 4월 23일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개관했다. 

국가보훈처 지정 국가수호 현충시설 지정(2013.5.13.), 경기도 지정 공립박물관으로 등록(2013.8.7) 됐으며, 스미스 부대 관련 유물 상설전시와 역사·평화 체험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2019년 11월에는 23만 명의 관람인원을 기록, 오산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교육 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이토록 소중한 평화 모먼트 죽미령 평화공원과 스미스 평화관]

오산시에서는 6·25 전쟁의 상징적 장소인 죽미령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의 가치를 발현하고 평화를 위한 실천의 장이 되고자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의 기치를 내걸로 2014년부터 죽미령 지구의 공원조성사업을 시작해 2019년 10월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과 스미스 평화관을 준공했다.

죽미령 평화공원은 스미스 부대원들에 대한 추모와 더불어 평화의 미래를 생각하고 지친 일상의 휴식 제공하는 시민 ‘모두의 공원’으로 부지면적(134,017.7㎡)의 대부분은 숲이며,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 중간인 반월봉 정상에는 대형 태극기와 스미스 중령 모형과 함께하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공원 한켠에는 이전한 구 초전기념비가 자리잡고 있으며, 스미스부대원들이 이동했던 더글라스 C-54 비행기의 철제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자 조성된 거울연못(Mirror Pond)과, 워터커튼게이트, 감사의 의미를 담은 꽃 다알리아를 상징화한 조형물, 대형 놀이터, 평화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평화공원에 위치한 스미스 평화관은 기록과 자료 전시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에서 방문객들이 실질적 체험을 통해 죽미령 전투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이다. 

관람 방식은 방문객이 가상의 스미스부대원이 됐다고 설정해 1인칭 시점에서 VR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3층의 건물로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키즈룸, 카페가 있고, 2층과 3층에는 VR 체험 등 죽미령 전투 상황을 체험하는 상설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운영중인 평화관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았던 2020년 7월, 전몰장병에 대한 추도식과 함께 평화관 개장했으며, 기존 전시 외에 미래지향적인 평화감수성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 가족 프로그램’, ‘평화 나누미 활동과 양성 과정 프로그램’, 경기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교육’ 등의 내용으로 진행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역사문화 체험과 관광·교육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미군의 최초 전투지인 죽미령은 DMZ 보다도 한미혈맹을 상징하는 최적지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1순위로 방문하는 평택미군기지와도 차로 20~30분 거리에 있고,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며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통해 한미 혈맹의 발원지에서 한미동맹의 새출발을 위한 세기의 평화이벤트가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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