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 한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5년 만이다. 지난해 3월 13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 대전교구 주관으로 오는 8월 14일부터 4일간 대전광역시와 충남도 일대에서 열리는 ‘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22개국에서 약 3000명의 청년이 방문해 연대와 소통을 이루는 천주교 축제로 오는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서산 해미성지, 당진 솔뫼성지 등 주요 성지에서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5일 한국 최초 천주교 성직자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 방문에 이어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성지를 찾아 아시아 청소년 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 방문 때 아시아 주교회의가 열릴 서산 해미순교성지는 다른 순교지보다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천주교의 박해가 심해지던 1790년부터 100여 년 동안 수천 명이 처형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당진 솔뫼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곳이다. 천주교 103인의 성인 중 한 명으로 추앙 받고 있는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는 증조부 김진후, 조부 김한현, 부친 김제준 그리고 자신까지 4대가 순교한 아픔을 끌어안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각 관련 기관은 교황 방문에 맞춰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교통 통제와 혼잡 경비, 참석자 안전 등을 위해 인력을 총동원키로 했으며 충남도교육청도 헬기 이∙착륙장으로 사용될 장소에 대한 정비 등 지원체제 가동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서산시도 최근 부서별 준비사항을 검토한 뒤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특히 해미읍성과 해미성지 주변 주차장 정비에 들어갔으며 당진시도 기존 계획을 대폭 확대∙보완할 계획이다. 솔뫼성지가 위치한 당진시 우강면도 교황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강면 개발위원회 등 8개 사회단체가 모여 ‘우강 범면민 지원 협의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19일에는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우강 범면민 지원 협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있는 민간단체로 구성된 30명의 위원이 참석해 민간주도의 행사지원과 지역홍보방안을 협의하고 협의회에 참여할 단체와 단체별 역할분담 등에 대해 논의됐다. 또 이날 협의회에서는 위원장에 유태철 전 당진군의회의장을 선출했으며 강문규 우강농협조합장을 부위원장으로, 박인규 우강면이장단협의회장을 총무국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유 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우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천주교의 요람이자 우강의 자랑인 솔뫼성지를 찾는 모든 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모든 면민이 합심해 돕자”고 말했다. 우강 범면민 지원 협의회는 방문기간 중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안내, 마을별 환경 정화, 지역 특산물 전시∙판매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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