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 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 밝혀

‘보톡스로 상처치유 가능성 보여준 환상적 연구’, 세계적 성형외과 저널에 국내 최초로 Hot Topic 논문 선정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1/15 [13:09]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 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 밝혀

‘보톡스로 상처치유 가능성 보여준 환상적 연구’, 세계적 성형외과 저널에 국내 최초로 Hot Topic 논문 선정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1/15 [13:09]
22성형외과 서인석 교수.jpg▲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

 
근육과 신경을 차단해 주름을 없애는 용도로 사용됐던 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에서 발표한 보툴리눔독소 A가 흉터 조직에서 유도되는 섬유화세포 분화에 끼치는 영향(Effect of Botulinum Toxin Type A on Differentiation of Fibroblast Derived from Scar Tissue)'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보툴리눔독소가 비후성 반흔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원리를 규명했으며 보툴리눔독소을 근육이 아닌 진피층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미용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보툴리눔독소가 세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Impact Factor 2.993 (2014년 기준)의 이 논문은 세계적인 성형외과 저널인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58월호 Hot Topic으로 선정됐다.
국내 성형외과에서 투고된 논문이 PRSHot Topic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PRS 편집장인 Rod J. Rohrich 교수는 이 논문은 보툴리눔독소가 올라오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은 보툴리눔독소가 외상이나 화상,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후성 반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20113월부터 1년간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흉터 제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로부터 5개의 정상흉터조직과 5개의 비후성 반흔조직을 채취했다.
이후 72시간 배양된 흉터세포를 분류해 실험군인 비후성 반흔조직에는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고 비교군인 정상흉터조직에는 생리식염수만을 주입했다.
이후 세포변화를 측정하는 면역세포화학법 등으로 흉터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콜라겐의 생성 정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한 비후성 반흔조직에서의 콜라겐 수치가 비교군보다 7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는 흉터조직의 섬유화세포가 근섬유화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막아 비후성 반흔을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상처 치료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흉터의 원인인 콜라겐 생성을 막는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됐다보툴리눔독소의 새로운 기전을 설명한 논문으로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흉터치료법을 추가하는데 객관적인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상처 치료 후 흉터가 생성되기 전인 3주 이내에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면 흉터생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보툴리눔독소를 근육층에 주입하는 방식과 달리 진피층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외형과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보툴리눔독소의 사용방법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근육과 신경을 차단시켜 미용적 치료로 국한시켜 사용돼 왔던 보툴리눔독소가 세포를 변화시켜 흉터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논문의 1저자인 성형외과 정희선 교수는 보툴리눔독소가 특히 올라오는 흉터(비후성 반흔)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임상적 적응증의 기준을 제공했다본 교실에서는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추가적인 임상실험으로 구체적인 최적의 치료법 탐색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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