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과 더불어 복지와 성장에 따른 재정 지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충남 당진시가 5년 연속 지방채 발행 0원에 도전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1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자체 파산제도 도입을 거론하면서 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자체 파산제도가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다는 지적과 논란이 있지만 이는 최근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복지수요 증가와 선심성 비용 지출로 인해 일부 지자체가 겪고 있는 재정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도 당진시가 지방채 제로화를 선언하고, 2010년 이후 지방채 발행액 ‘0원’ 행진을 4년 연속 이어가며 재정 건전화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당진시의 재정 건전화 노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구 증가율 도내 1위에서 알 수 있듯이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더불어 도시개발과 인프라 확충, 복지수요 팽창 등 불가피한 예산 지출의 압박을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26일 당진시에 따르면 시는 합동 설계반 운영으로 지난 2년간 9억 5000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은행의 금리 4.85% 지방채 150억 원을 농협은행의 3.77%의 저금리 금융채로 차환해 이자비용 9억여 원을 절약하는 등 다양한 재정건전화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2012년보다 채무액을 25억 원가량 줄였다. 채무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방채 상환 거치기간이 끝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채무액 상환이 시작되는 만큼 향후 당진시의 지방채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방채 발행은 억제하고, 공격적인 국‧도비 확보 활동을 통해 3년 연속 5000억 이상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등 재정 건전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불요불급한 사업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공격적인 투자유치와 예산확보 활동을 통해 전국 1등의 재정 건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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