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백석우화’, 잊혀진 시인 백석을 노래하다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 행적 찾아가는 연대기적 드라마
2015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기상’, ‘동아연극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수작(手作)연극 ‘백석우화’가 오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땅의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백석’의 시와 삶을 드러내는 기록극과도 같은 연극 ‘백석우화’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동시에 연출가인 이윤택이 대본구성과 연출을 맡았고, 작창은 이자람이, 작․편곡은 권선욱이 맡아 극에 음악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백석의 대표 시로 알려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남쪽의 시인들에게 열등감을 준 명시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여우난곬족’ 등 주옥같은 시들이 판소리, 정가, 서도소리 등 우리의 소리에 얹혀 놀랍도록 생동감 있는 언어들로 다가온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모던보이’로 누구보다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백석은 일제강점기엔 친일을 거부하기 위해 절필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는 시를 쓰지 않기 위해 번역에 몰두했던 천재 시인이다. 단지 고향이 북이라는 이유로 월북시인이 아님에도 남쪽에서 그의 작품들은 출판금지 대상이 되기도 했고, 북쪽에서는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는 시를 쓰지 않기 위해 번역과 동요시에 매달렸던 그는 결국 사회주의 사상에 투철하지 못한 부르주아로 몰려 삼수갑산 집단 농장에 유폐돼 여생을 보냈다. 이 연극은 이러한 모던보이 백석이 삼수갑산 집단농장에서도 낙천적인 삶 의식을 포기하지 않고 민중과 함께 자연과 벗하며 살았던 천상시인 의 모습을 추적한다. 세상이 아무리 가혹하고 힘들어도 동심을 잃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풀씨처럼 퍼뜨리며 살았던 백석의 삶은 시인의 존재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은 동시대를 살아 온 어르신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효(孝)이벤트’와 ‘공연 알고보기’의 일환으로 ‘백석 관련 서적 소지자 할인 이벤트’ 등이 기획돼 명작을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420-2731)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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