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균 ‘비상’이 걸렸다.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와 병․의원, 사우나 등 다중 이용시설의 소독이나 청소 등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보견환경연구원은 해마다 5월부터 10월까지(6개월간) 5개구 보건소 협조로 지역 내 대형건물의 냉각탑수를 비롯해 병원, 사우나 등 시민 다중 이용시설의 냉․온수시설, 분수대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레지오넬라균 오염도 조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12건을 검사해 레지오넬라균이 2건(16.6%) 검출됐지만 본격적으로 냉방기가 가동되면 레지오넬라균이 급격히 증식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검출된 500건 중 5월에 4.3%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6월 6.9%, 7월 7.2%, 8월 9.8%, 9월 12.3%에 달했다. 레지오넬라증은 3군 법정감염병으로 임상 증상과 역학적인 특징에 따라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별다른 치료 없이도 1주일 안에 회복되는 ‘독감형’과 고열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15~30%가 사망하게 되는 ‘폐렴형’이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병률이 0.5~4.0%정도로 낮게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의 감염경로는 냉각탑수, 온수탱크, 샤워기 꼭지, 가습기 등에서 서식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키며 아직까지는 사람 간의 전염된 예는 보고되지 않았다. 정재근 질병조사과장은 “레지오넬라균은 환경에 상재하는 균으로 냉각탑과 배관을 지속적으로 소독하거나 씻어야 한다”며 “특히 호흡기계와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노약자 등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가정에서는 에어컨 필터 청소 등 에어로졸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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