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단 한 줄의 친일 집필 활동도 거부한 예술인 ‘나는 왕 이로소이다’를 남기고 떠난 낭만시인 홍사용. 신극운동을 이끈 노작 홍사용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 선생의 연극단 ‘산유화회’의 이름을 빌어 그 문화정신을 이어나갈 목적으로 시작한 연극동아리 시민극단 ‘산유화’가 ‘쌀통스캔들’이라는 작품으로 오는 12월 2일 시민들 앞에 선다. 산유화를 이끌고 있는 남궁 현 단장을 만나 봤다. 남궁 단장은 “전업주부, 직장인, 등 성인들이 모여 6년째 이어 오고 있는 시민극단 산유화는 우리나라 보기 드문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동네에 이런 극단이 있다는 걸 몰랐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산유화가 홍보되면 전국적으로 부러워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음 짓는다. 남궁 단장은 “단순한 취미생활이라기 보다는 홍사용 선생이 ‘토월회’라는 연극단체를 만들었다가 ‘산유화회’라는 희곡 단체를 만들었던 ‘희곡정신’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산유화’를 만들었습니다. 목표는 ‘프로보다는 꾸준히 노력해 가자‘ 후대에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이곳은 ‘홍사용 정신’을 이어 88석 소극장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곳이며 해마다 조금씩 보완중입니다. 6회째 거의 만석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라고 강한 자부심을 내비친다. 남궁 단장은 젊은 시절 나도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恨)처럼 가슴에 남아있었지만 이제 무대를 즐기는 입장이 됐다.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도전해 보십시오. 이곳에 오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설령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함께 스태프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 한편의 창작 활동을 하는데 참여하는 것도 주인공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라며“1기에 함께 시작한 단원들 중 남자 3명은 지금까지도 열심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0여명의 단원들이 거쳐 갔고 현재 50여 명이 활동 중”이라고 남궁 단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동탄1동 주민자치위원으로도 4년째 활동 중인 남궁 단장은 “멋진 관객이 돼 달라”며 오는 12월 2일부터 3일간 무대에 올려지는 ‘쌀통스캔들’의 전석을 채워줄 것을 희망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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