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기자수첩) 국민안전처, 또 사고 쳤네!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9/21 [14:48]

(기자수첩) 국민안전처, 또 사고 쳤네!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9/21 [14:48]
12일 경상북도 경주시 남남서쪽 8km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후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이날 지진은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전진(前震)이 발생했고, 48분 후인 밤 8시 32분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本震)이 발생했다.
경주, 대구, 부산과 울산, 창원에서도 진도 5가 감지됐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이어져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당시 본진의 진동은 전국 대부분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고, 지진 발생 직후에는 휴대폰의 통화와 문자를 비롯해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로 인해 카카오톡 메신저와 일부 포털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후 이틀 뒤인 14일 국민안전처는 경주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23명, 재산상 피해는 1118건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15일 집계된 재산상 피해는 5120건으로 증가했고 경주시와 울산시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유형은 지붕·담장·차량 파손과 건물 균열, 수도배관 파열 등이다.
본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후인 19일 오후 8시 33분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고, 20일에는 여진 횟수가 400회를 넘어섰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국민안전처의 태도가 수상하다.
국민안전처 재난문자 메시지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국민들은 정작 재난 상황에서는 메시지를 받아 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신거부’를 해 놓은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발뺌을 한다.
참 비겁한 변명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국민안전처를 우습게 알고 있다는 것인가?
도대체 국민안전처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지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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