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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이제는 설치해야 합니다

화성소방서 한승민 소방시설관리사

경인통신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2/01 [22:59]

(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이제는 설치해야 합니다

화성소방서 한승민 소방시설관리사
경인통신 편집부 | 입력 : 2017/02/01 [22:59]
22소방시설관리사 한승민(화성소방서 관내) (2).jpg▲ 화성소방서 한승민 소방시설관리사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발생시 조기에 화재를 인지해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발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진화에 사용되는 소화기로써 화재시 유용하게 활용되는 소방시설을 말한다.
지난해 전국에 발생한 화재발생 건수는 4만 3413건으로 이중 주택화재가(공동주택 포함) 1만 1541건이 발생해 전제 화재발생의 약 26%를 차지했다.
특히 화재발생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306명 중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93명이나 돼 전체의 약 63%에 달해 주택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가 많은 것은 지난해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으로 정부는 2012년 2월에 관련법령(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을 개정해 신규주택에 기초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법령개정 전 완공주택)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기존에 법정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는 공동주택(아파트와 기숙사)은 의무대상은 아니다.
기초소방시설의 설치방법은 너무나 간단한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가까운 대형할인마트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세대별 1개 이상은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고 감지기에 내장된 배터리 수명이 10년이나 돼 배터리 교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들에 대해 분석한 결과 취침시간인 밤 11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발생한 화재로 초기 대응이나 대피가 늦어져서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잠자는 시간에 혹여나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대한 감시를 이 단독경보형감지기가 해주는 것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이미 1977년에 세대내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보급률이 무려 94%나 돼 주택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2006년부터 주택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법령 시행이 몇일 남지 않은 지금 소방서의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기초소방시설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주택은 나와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무서운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기초소방시설 설치인 것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일어난다.
TV에서나 보던 화재사고가 오늘밤 우리집에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내 가정의 안전,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이제는 설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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