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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미국 기밀문서 ‘체로키’ 파헤친다'체로키 문서' 공개 주역 미국 언론인, 4일 광주서 기자회견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 주역인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이 4일 오전 11시 10분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셔록은 그가 지난 1월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 페이지)를 중심으로 작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오는 5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광주에 머물게 될 팀 셔록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밀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사건 일자별ㆍ시간대별 분류와 정리 작업, 문서 해제(解題) 작업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셔록은 또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 문서와 5․18 실제 사건의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셔록은 1980년 5․18 당시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를 1996년 공개해 숨겨졌던 진실을 규명하고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공개한 일명 ‘체로키 문서’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후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한국 상황을 주시하기 위해 극소수 관리들로 구성된 체로키팀이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과 등과 교신하며 회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셔록의 기증문서 연구 분석 광주방문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5․18 당시 미국 정부와 신군부의 관계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해 셔록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기증한 5․18 관련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와 5․18 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기록물을 비교분석함으로써 광주가 5․18 진실규명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셔록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5․18 연구자와 5․18 관련단체ㆍ기관, 기자, 시민사회 관계자 등과 토론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체로키 문서 △ 체로키팀이란 1979년 박정희의 죽음 뒤, 미국 대통령 Carter가 극소수 고위관리들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행정부 내에 꾸려 체로키Cherokee 팀이라고 명명하고 한국사태를 주시했다. 이 팀이 인가된 사람 외에는 열람권이 없다는 뜻의 NODIS라는 특별 암호명으로 서울주재 미국대사관과 비밀교신을 하면서 격동하는 한국 정세에 대응했다. 체로키 팀에는 카터 대통령,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 에드먼드 머스키 국무장관(80년 5월초 취임), 크리스토퍼 국무부 차관, 리처드 홀부르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백악관 안보보좌관,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스탠즈필드 터너 중앙정보국 국장, 도널드 그레그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책임자,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 등이 소속됐다. 이 팀은 5월 21일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발포 뒤에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시민들이 무장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했으며 한미연합사 병력의 광주이동에 관해서도 승인을 한 사실이 비밀 해제된 문건에서 드러났다. △ 팀 셔록이 공개한 체로키 파일의 주 내용 미국 신문 Journal of Commerce 소속 탐사기자 팀 셔록은 위 백악관 고위정책검토위원회PRC에서 생산한 한국관련 문서를 미국정부로부터 입수해 그 요지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Kwangju Diary: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 의 권말에 Kwangju Diary: The view from Washington 이란 소논문으로 정리해 소개했다. 이 내용은 1996년 3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에 번역 소개됨으로써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당시 백악관 PRC의 주요결정, 즉 광주지역으로 군대(20사단)의 이동을 승인하는 것, 전두환을 비난하는 것의 자제, 항공모함 코럴시호와 조기경보기의 한반도 배치 등이 들어있다. △ 백악관 고위정책검토위원회의 결정사항 1980년 5월21일 오후 1시 도청 앞 발포 다음날 5월 22일 백악관에서 고위 회담이 열렸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시민군의 등장과 향후 예상되는 계엄군의 무력진압에 대해서 미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계엄상태 하에서 군대 이동과 무력진압에 대해서는 반드시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했다. 5월 23일 오전 계엄사령관 이희성, 참모차장 황영시, 2군사령관 진종채, 작전참모부장 김재명이 참석한 계엄사령관실의 회의에서 도청진압작전이 논의됐다. 뒷날 국회청문회에 출두한 이희성은 당시 고려된 진압작전이 27일로 늦춰진 것은 미국과의 협의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미국은 나중에 대한민국 국회가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공수특전단의 잔혹한 과잉진압을 비난했으나 실제로는 5월 22일에 전두환을 정점으로 하는 계엄군의 이후 행동을 두둔하고 묵인키로 결정했다. 위컴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그의 작전지휘권 아래 있는 한국군이 시위진압을 위해 동원되는 것을 승인하고, 오키나와에 있는 조기경보기 2대와 필리핀 수빅만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코럴시Coral Sea호를 한국 근해에 긴급 출동하도록 조처했다. 이런 조처는 북한에 대해서는 경고를, 전두환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는 신호였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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