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더이상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거버넌스라 포장하지 말라. 돌아보면 2015년 11월 18일, 수원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교정수장 폐쇄는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발표했다. 또 비상급수시설은 재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필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1년 4개월이 지났다. 현재 수원시는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꿔 광교정수장을 폐쇄하기 위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상취수원은 마땅히 필요하다. 수원시가 직접 설명했듯, 어디엔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수원시는 광교정수장을 폐쇄하고, 비상상수원을 파장정수장으로 옮기겠다고 한다. 2017년 3월 수질검사 결과표에서는 ‘유기물질 농약류 소독부산물’ 항목에서 파장정수장의 수질이 광교정수장의 그것보다 저조했다. 또 파장정수장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작년 7월 보수공사를 한 바 있다. 즉, 수원시의 결정은 애초 납득할 만한 근거도 정당성도 없다. 수원시는 철저히 계획적으로 시민들을 속였다. 마치 타당한 민주적 절차인양 설명회로 형식을 갖추려했으나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였으며 결정사항은 이미 최종승인절차에 들어간 후였다. 또 수원시가 주장하는 주민의견수렴 역시, 분명 지역에선 찬반 양측이 있음에도 입맛대로 골라잡아 언론플레이의 재료로 활용됐다. 작년 수원시는 시민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환경부 검토절차에 넘겨버렸다. 이것이 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다. 시의회와 좋은시정위원회도 모르게 도둑처럼 몰래 처리한 행위 어디에 염태영 시장이 자랑하던 거버넌스가 있는가. 엄연히 절차와 규정이 있다. 시정을 책임진 자로서 이 기본을 지키지 않은 공직자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숙고해보길 바란다. 광교정수장은 상수원으로서 환경이 잘 보존돼 왔다. 그런만큼 앞으로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남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염태영 시장의 근본을 묻는다. 선 자리가 달라지니, 보는 것도 달라진 것인가 근본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법이다. 지금의 ‘휴먼시티’ 수원시는 민주적 절차도, 환경보존의 가치도 사라졌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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