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기념식, 대통령은 민주의 문에서부터 5‧18유가족, 참석인사들과 걸어서 식장에 다가섰습니다. 눈물로 뒤범벅된 광주시민들이 “이게 나라다”고 되 뇌입니다. 그동안 분하고 원통해서 흘렸던 恨의 눈물, 오늘은 감격과 기쁨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보수도 진보도 아닌 상식이 회복되는 역사를 목격했습니다. 오월의 승리! 촛불의 승리! 광주정신은 광장에서 촛불로 부활했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위에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광주시민은 5월이 비로소 촛불까지 이어져 정의가 바로 서는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헬기사격 발포명령자를 비롯한 진실규명, 역사에 왜곡‧폄훼에 대한 특별법 개정, 구도청복원에 이르기까지 지역 바람을 한숨에 약속해주셨습니다. 기념식을 앞둔 지난 12일 시민들의 간절한 뜻을 담아 편지로 청드렸던 현안들과 바람에 대해 정부는 기꺼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광주가 다른 지역에 먼저 손을 내밀어 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주셨습니다. 위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광주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국민통합의 짐을 기꺼이 지겠습니다. 좌절과 패배의 외롭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승리와 전진,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짐을 지고 앞서 나가고자 합니다. 손에 손잡고 목청껏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우리는 다시 꿈을 꿉니다. 자유와 정의가 넘치며 넉넉하고 당당한 광주와 대한민국! 보수와 진보가 상식과 진실 속에서 하나되고 동서와 남북이 관용과 공존, 화해와 평화 속에서 하나되어 인류사의 찬란한 등불을 켜는 대한민국이 되길 열망합니다.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합니다. 광주를 아파하고 기억하고 치유하는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 기적입니다. 행복입니다. 2017년 5월 18일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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