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신군부, 왜곡된 5‧18 정보 흘려 지지 끌어내

광주상황 공산주의자 소행인 것처럼 몰아‥미국, 발포 권한 승인 알고도 묵인ㆍ방조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5/24 [23:30]

신군부, 왜곡된 5‧18 정보 흘려 지지 끌어내

광주상황 공산주의자 소행인 것처럼 몰아‥미국, 발포 권한 승인 알고도 묵인ㆍ방조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5/24 [23:30]
팀셔록 기자 22.jpg

1980518 당시 신군부가 미국 쪽에 거짓 정보를 흘려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미국은 반미감정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등 518 진행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방조한 사실이 미국 문서에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미국 언론인 팀셔록(66)‘197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결과 설명회에서 밝혀졌다.
1996년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를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받은 팀셔록은 지난 410일부터 광주에 머물면서 그가 기증한 기밀문서(3500)에 대한 해제(解題) 작업 등을 해왔다.
팀셔록은 신군부 세력이 한미연합사 미국 쪽 군사정보통에 제공한 정보를 담아 놓은 미국 국방부 정보보고서’(80527일 작성)에는 군중들이 쇠파이프, 몽둥이를 들고 각 집을 돌며 시위에 동참하지 않으면 집을 불질러버리겠다고 위협하고, 폭도들이 초등학생들까지 동원하기 위해 강제로 차에 태워 길거리로 끌고나왔다는 대목이 있다면서 이것은 신군부가 518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 참여를 공산주의자들의 방식으로 강제동원이 이뤄졌다고 왜곡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폭도들이 전투경찰에게 무차별 사격,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시민들에게조차 쏘아댐, 군중을 향해 쏠 기관총을 설치함, 군중들 교도소 공격, 300명의 좌익수 수감돼 있음, 폭도들이 지하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었음등 실제 상황과는 달리 518 광주를 마치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인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 광주시 설명이다.
광주시는 또 팀 셔록이 발굴한 518에 관한 내용에는 521일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작성한 광주상황이란 제목의 문서에공수여단은 만약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면 발포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음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미국이 19805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당일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발포를 묵인했음을 보여준다이 문서에는 반미 분위기가 점증되고 있음. 극단적인 강경 대응으로 이런 반미감정들이 형성됐고, 광주에서 폭동진압을 위해 미국이 한국군대의 작전통제권을 해제함으로써 이런 반미감정이 고조됨이라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518연구자는“527일 도청이 진압된 뒤 폭도들 수백명이 무등산 기슭으로 도망가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도청 앞 광장에서 폭도들이 인민재판을 열어 사람들을 처형하고 있다는 등의 신군부가 만든어 퍼뜨린 소문이 마치 광주시위가 공산주의자 또는 북한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함으로써 미국이즉각 소탕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전일빌딩 10층 헬기탄흔 발견을 계기로 518의 실체적 진실규명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고, 새 정부는 518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왜곡폄훼 방지에 대한 법적 조치, 헌법에 게시돼야 할 사항까지도 제시해줬다체로키 파일을 광주시에 기증하고, 지난해 광주시 명예시민이 된 팀 셔록이 앞으로도 518의 진실규명을 위해 더욱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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