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반도체 제작기술 유출한 2명 덜미80억 원 투자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반도체 제조 부품 제작기술 빼돌려 일본계 법인에서 사용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7년간 80억 원을 들여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반도체 제조기술을 빼돌린 협력업체 직원 등이 경찰에 꼬리가 밟혔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이기창) 국제범죄수사4대는 1일 8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반도체 제조 부품 설비도면 등을 빼돌린 B모씨(37)와 A모씨(46)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이직한 일본계 법인 乙社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협력회사 설계팀장인 A씨는 지난 2015년 12월경 甲社가 지난 2013년 1월 7년간 8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반도체 제조 부품(실리콘 카바이드 링) 제조설비 설계도면을 외장하드에 저장한 뒤 일본계 법인 乙사로 이직해 해당 기술을 사용한 혐의다. 생산담당 팀원이던 B씨는 피해사인 甲사의 실리콘 카바이드 링 개발자료를 회사 이메일에서 개인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으로 유출, A씨와 함께 乙社로 이적한 후 빼낸 기술(도면)을 사용해 실리콘 카바이드 링을 생산한 혐의다. A씨는 자신이 빼돌린 설비 설계도면 만으로는 제품 양산이 어렵다고 판단해 피해회사인 甲社의 설비 운영전문가 B씨에게 함께 이직을 제안한 것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乙社로 이적한 A씨의 연봉은 41%(4600만원→6500만원), B씨는 38%(4000만원→5500만원) 인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계 법인인 乙社는 2016년 6월 국내에 甲社와 동종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면서 5년간 자치단체 2곳으로부터 보조금 5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지금까지 12억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甲社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했으며 향후 기술유출로 인한 매출 감소, 연구개발비 등 연간 300억 원 상당의 손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사건 외에도 국내 기업의 영업비밀을 해외로 유출하는 사건에 대한 수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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