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올해 22회째를 맞는 2018수원연극축제(예술감독 임수택)가 기존 수원화성 행궁광장에서 장소를 옮겨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생명대)에서 새롭고 참신한 거리공연예술을 선보인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린다. 국내 13개팀과 해외 6개팀, 수원연극한마당 9개팀, 대학교 연극동아리를 포함한 생활연극 4개팀 등 32개팀에 대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축제는 자연친화적인 공연예술제의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숲 속의 파티’란 슬로건 아래 대형무대를 지양하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작품인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의 ‘인간모빌(Mobile Homme)’은 100톤의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들을 40미터 높이까지 끌어올려 펼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마치 유아들의 모빌장난감을 연상키는 모빌에 6명의 드러머가 신명난 타악을 연주하고 공중그네 곡예사가 아찔하면서 감동적인 연기를 펼친다. 국내 초연인 5개 해외작품을 통해 세계 각국의 거리공연 예술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딥틱(프랑스)의 ‘해체(D-Construction)’는 힙합 댄스 공연으로 철망을 연결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대립과 갈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콘타미난도 손리사스(스페인)의 ‘오직 빠네뿐(Fané Solamente)’은 마임과 마술, 즉흥연기로 웃음의 미학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밖에 거대한 익룡을 연상시키는 크로즈 액트(네덜란드)의 ‘버드맨(Birdmen)’ 이동형 거리극과 두 명의 남녀 배우가 삶의 공간을 탐색하는 따뜻한 서커스 카토엔(벨기에)의 ‘남과 여’, 프랑스 유학파 이주형의 줄을 이용한 참여형 설치 거리극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 등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탄탄한 연출력으로 무장한 국내참가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끊임없이 걷고 하늘을 향해 봉에 오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과 광대들의 유쾌한 포장마차 이야기를 담은 연희집단 The광대의 ‘당골포차’,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사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섬세히 묘사한 극단 몸꼴의 ‘불량충동2018’, 크레인과 로프를 사용해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날아가는 내용을 담은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 우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단지 바라보는 축제가 아닌 관객참여형 축제다. 워크숍을 통해 거리의 마사지사로 변신한 시민들이 특별한 종이 마사지를 제공하고 각 몸체 그대로 드러나 종이인간과 시민이 감성적 드라마를 연출한다. 또 시민과 함께 연극 가면을 만들고 일정한 동선을 산책하는 창작그룹 노니의 ‘바람노리’와 배우들이 녹음한 오디오와 오브제를 감상하는 오디오극 등 참신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축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더구나 올해는 지역연극 활성화를 위한 ‘시민프린지 페스티벌’을 대폭 확대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연극인과 시민이 축제의 일원으로 주체적이며 자발적인 참여의 장이자 자생력 강화를 위해 수원극단연합회(대표 국윤호)를 주축으로 시민프린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민프린지는 생활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청춘극장 등 9개 팀의 공연과 시민낭독공연 ‘동물 없는 연극’, 시민배우 1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연극아카데미 ‘시리도록 아름다운’을 무대에 올린다.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은 과천한마당축제,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총감독 등을 지냈으며,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거리축제를 연출하는 데 특화된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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