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페트병 어떡해  종이팩 생수로 바꿔야 하나?

중국, 폐플라스틱 수입중단‥지자체는 속수무책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8/03/31 [23:34]

페트병 어떡해  종이팩 생수로 바꿔야 하나?

중국, 폐플라스틱 수입중단‥지자체는 속수무책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8/03/31 [23:34]
폐트병.jpg▲ 페트병 배출을 금지한다는 아파트 공고문 (사진 조홍래 기자)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갈증 나도 물 못 사먹겠어요. 페트병을 버릴 곳이 없잖아요?”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한국에서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수입하던 중국이 수입중단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3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 재활용품수거함 앞에서 경비와 입주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의 원인은 페트병 분리수거를 두고 배출을 금지한다는 경비의 설득과 페트병은 재활용품인데 왜 수거를 하지 않느냐는 입주민의 반발이 맞서며 벌어졌다.
경비는 화성시 등 일부 시·군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하는 업체들이 오는 4월부터 재활용 품목인 페트병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일절 수거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경비도 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도권 여러 곳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폐기물 배출금지 공지가 나붙으며 일방적인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주일에 1회 재활용 폐기물을 배출해 온 화성시의 한 아파트는 가정 내 방송과 안내를 통해 플라스틱 배출을 중지해 달라며 주민들의 질문에 대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재활용 폐기물 수거는 각 지자체의 업무로, 일반 주택가 등의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업체 측에 매각해왔는데 이들 지자체와 계약한 업체들도 최근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플라스틱 등의 수거를 꺼리고 있다.
또 대부분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 등에서 수익을 위해 개별적으로 재활용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그동안 재활용 업체들이 수거한 재활용품을 중국에 팔아오다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수출길이 막혔고 플라스틱 구매업체에 넘기는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번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달 2731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재활용 폐기물 관련 민원 현황과 각 지자체의 대책과 준비 상황 등 파악에 나섰다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대처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앞으로 단지 내 재활용수거는 지자체에서 맡아야 한다. 일반사업자들은 당연 돈이 되지 않는 것은 다룰 수 없다. 공동거주지역의 주거환경은 공공성이 있으므로 지방정부가 다뤄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근본적으로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환경인식이 이것 밖에 안 됐던 건가  지금 까지 중국 수출에만 의지 했던 거라면 현 상황은 언제고 한 번은 반드시 터질 수밖에 없었던 거다. 지금까지의 정부들과 그 공무원들이 매우 안이한 인식과 자세로 공무를 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사태며 여기서 그 책임을 벗어 날 수는 없다고 본다" 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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