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뜻밖의 점심 대접에 ‘어리둥절’용인시 수지구 익명의 40대 여성이 한 식당에 식사비 맡기고 사라져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를 청소하는 2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은 25일 이 동네 설렁탕집에서 뜻밖의 점심 식사 대접을 받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식사 대접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여성이 이 식당에 식사비를 맡기고 가면서 이뤄졌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식사를 대신 대접해 달라”며 식당주인에게 현금 25만원을 맡기고 자리를 떴다. 얼떨결에 돈을 받아 쥔 식당 주인은 자세한 내용을 묻기 위해 곧 뒤따라 나갔지만 이미 여성이 차를 몰고 사라진 뒤였다. 주인은 고민 끝에 경찰서와 구청 사회복지과 연락해 이를 알리게 됐다. 의논 끝에 식당 주인은 여성이 맡긴 돈을 구에 성금으로 기부했고 구는 구청 일대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2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한문희 환경미화반장은 “식사를 대접한 분이 누군지 몰라 직접 인사를 전하지 못하지만 구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분들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게 여겨진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처우 개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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