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 국내 최초 ‘Brain Saver’ 모바일 앱 개발병원-119구조대 협력으로 급성기뇌졸중환자 치료시간 단축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Brain Saver’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Brain saver’는 병원과 119구조대가 연계해 뇌졸중환자 치료에 적용한 국내 최초 앱이며 이를 통해 뇌졸중 환자 치료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 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아온 이영환씨(55∙가명)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가족들은 119에 바로 신고 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는 “아직 많은 병원에서 CT를 포함한 검사 대기시간과 전문의 호출에 시간을 빼앗겨 뇌졸중 환자에게 제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뇌졸중환자는 치료시간을 놓치면 뇌세포 손상이나 혈관 파열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Brain saver’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정확히 진단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라며 “한림대학교의료원 ‘Brain saver’ 앱을 활용하면 미국 뇌졸중 학회가 권고하는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60분 이내 기준보다 30분을 단축시켜 30분 안에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환자, 응급실 도착 전 검사와 치료 준비 가능 뇌졸중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Brain saver’ 앱을 활용해 환자의 성별, 나이, 발생경과 시간, 증상, 병원 도착예상 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병원 서버를 통해 환자정보와 병원 도착예정 시간이 등록된다. 응급실,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뇌졸중 환자 치료와 관련된 부서의 PC 와‘Brain saver’를 설치한 스마트폰에 알람과 함께 환자 정보가 팝업창으로 뜬다. 각 부서 의료진들은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검사, 처치준비를 마치고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지체 없이 검사와 처치가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119구조대는 병원 응급실에 환자를 이송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난다. 하지만 ‘Brain saver’ 앱을 통해 환자의 수송과 동시에 가상접수가 완료되며 119구조대가 환자를 CT실까지 이송할 수 있게 된다. 뇌졸중 전문치료팀은 이미 CT실에서 환자가 도착하기 대기 중이므로 환자가 전문 치료팀을 만나기까지 대기시간은 사실 상 없는 상태지만 검사와 처치 단계별로 그 결과가 ‘Brain saver’ 앱을 통해 의료진들에게 전달돼 빠른 임상적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다음 단계 처치가 신속하게 이어진다. 이와 같이 시간 단축이 가능한 것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지난 3월 27일과 4월 8일 각각 과천소방서, 안양소방서와 119구급대원 직접의료지도체계와 ‘Brain saver’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협약을 통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Brain saver’ 앱 운영을 위해 119구급대원에게 적절한 교육훈련 실시하고 소방서는 뇌졸중 환자 치료 대시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에 환자정보 제공을 책임 있게 수행하게 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007년 ‘초급성기 허혈뇌졸중 치료팀 활성화 시스템(HIS)’을 개발해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뇌졸중 전문치료팀 모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진료-검사-진단-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 미국 뇌졸중 학회가 권고하는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60분 이내 기준보다 15분 이상을 단축 시켰다. 이번 ‘Brain saver’ 앱을 활용하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혈전용해제까지 30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회장)는 “우리나라 전체 허혈뇌졸중 환자 중 혈전용해제 투여율은 2~6%에 그친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며 “‘Brani Saver’ 앱을 통해 119구조대와 뇌졸중 치료 의료진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치료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기뇌졸중 환자 수는 지난 2007년 49만 명에서 2012년 55만 명으로 12% 가량 증가했다. 한림대 의료원은 “연평균 인구 십만명당 사망자 수가 54명으로 최근 10여 년간 뇌졸중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단일질환으로 가장 큰 사망원인이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수술을 잘 한다는 병원’,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으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발생한 후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가에 달려있다”며 “중대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환자의 경우 1분 경과할 때마다 190만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환자가 발병 후 2~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3시간 이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3개월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확률이 1.5배 증가하고, 1.5시간 내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그 확률이 2.8배나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은 물론이고, 가까운 병원이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양소방서 김영부 구급업무담당자는 “뇌졸중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응급실 체류 시간이 길어져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환자를 종종 본다”며 “‘Brain saver’ 앱을 통해서 뇌졸중 환자 치료 시간이 단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정보관리국 주상훈 국장은 “최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1분 1초를 다투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6개월의 자체 개발 기간을 거쳐 ‘Brain saver’ 앱을 오픈했다”며 “향후 심장마비 환자를 위한 ‘하트세이버’, 외상환자를 위한 ‘트라우마’ 앱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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