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수원시 500년 된 느티나무, 강풍에 쓰러져

후계목 육성 등 느티나무 복원대책 준비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8/06/26 [22:22]

수원시 500년 된 느티나무, 강풍에 쓰러져

후계목 육성 등 느티나무 복원대책 준비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8/06/26 [22:22]

22느티나무, 강풍에 쓰러져.jpg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의 500년 된 느티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영통구 느티나무는 26일 오후 3시께 내내 불어온 바람을 버텨내지 못하고 나무 밑동 부분부터 찢기듯 부러졌다.

 

나무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내부 동공(洞空)으로 인해 힘을 받지 못하고 바람에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지역 주민과 함께 느티나무를 위로하는 제()를 올리고, 주민 안전을 위해 부러진 가지 등 잔해를 수거했으며 밑동의 부러진 날카로운 부분도 당일 내 다듬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쓰러진 느티나무 밑동은 보존할 계획으로, 밑동 주변에 움트고 있는 맹아(萌芽)를 활용하는 방안과 후계목을 육성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느티나무 복원 대책을 위해 나무병원 전문가의 자문과 주민 의견 등을 수렴키로 했다.

 

또 시에 있는 나머지 보호수 23그루에 대해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98210월 보호수로 지정된 영통구 느티나무는 나무 높이가 33.4m, 흉고(胸高)둘레는 4.8m에 이르며 1790년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있다.

수령(樹齡)5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통동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나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고 있으며 축제는 청명산 약수터에서 지내는 산신제로 시작돼 느티나무 앞 당산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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