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역점사업, 브레이크 걸리나?도지사직 인수위원회 “‘2층버스 도입’ 등 8개 사업 ‘불법 의혹’있다” 특별조사 요청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민선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새로운경기특별위원회)가 남경필 전 지사 시절 추진한 8건의 도 사업과 행정에 대해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정종삼 전 인수위 기획단장은 13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경기도 정책과 사업 전반을 분석한 결과, 도 행정 업무와 공사 및 출자·출연기관이 수행한 사업에서 21건의 불법 의혹이 드러났다”며 “그 중 조사가 시급한 8건에 대해 경기도가 철저하게 검증해 달라”고 도 감사관실에 특별조사 실시를 요청했다. 인수위가 밝힌 8건은 △경기도시공사의 신규투자사업 진행 관련 법적절차 위반 여부 △경제과학진흥원의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사업 관련 위법사항 유무 △킨텍스의 분식회계와 인사채용 비리 의혹 △용인 영덕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팀업캠퍼스의 관리위탁사업 △공항버스 한정면허와 2층버스 도입 시 가격 부풀리기 의혹 등 ‘교통정책사업’ 2건 등이다.
인수위는 이날 경기도시공사의 따복하우스 모델하우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몰아주는 등 절차상 문제가 발견됐고 모델하우스 건립비용도 인근 홍보 주택 전시관보다 3배 이상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 위례·다산신도시 시공사 발주 7건 중 6건을 특정업체가 수주했으며 4건은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등 위법성을 밝히며 이 과정에는 고위 간부가 시공사 선정에 개입하는 등 절차상 문제도 있었음을 지적했다. 인수위는 또 용인 영덕지구의 일반공업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부체납 면적을 제외하고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사업자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오는 2021년 여주시에 들어설 경기도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계약 내용 중 ‘민간 영역에서 관장하는 관광 휴양시설은 준공 후, 분양 또는 위탁이 가능하고 사업 기간을 10년으로 규정’해 준공 이후 바로 분양·위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토록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또 경제과학진흥원의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관련 위법사항 유무와 킨텍스의 분식회계와 인사채용 비리 의혹, 시설위탁 계약 절차를 위반하며 체결된 팀업캠퍼스 관리위탁사업, 공항버스 한정면허, 이층 버스가격 부풀리기 의혹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은 감사관실에 조사를 요청해도 되는 문제들을 인수위원회가 굳이 브리핑까지 열어가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쏟아 냈지만 정종삼 전 인수위 기획단장은 당연히 밝혀야 할 내용을 알리는 것일 뿐이라고 응대했다.
특히 남 전 지사의 주요 사업을 타깃으로 특별조사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전 단장은 “그렇지 않다. 도정 정책과 사업 전반을 분석한 결과 문제점이 드러난 것들이다. 도 내부의 불법행위가 먼저 근절돼야 도 전역의 불법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단 한 점의 의혹도 없는 명백한 조사와 검증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정 전 단장은 이어 “민감한 사안이라 인수위 활동이 끝난 이후 지난 9일까지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경기도가 검증을 요청한 사안들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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