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올해로 4회째 맞는 지역문화유산 축제의 하나인 ‘신명’축제는 풍년과 마을의 안녕, 주민의 화합을 기원하던 장승제와 곁 줄 줄다리기 등을 예술제로 접목해 지난 22일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 팔탄면사무소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팔탄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종섭)가 주최하고 팔탄면체육진흥회(회장 김경진) 주관으로 열린 ‘신명’은 팔탄초등학교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장승제 △곁 줄 줄다리기 △마당극 △상부소리 공연과 전통상여 출상재현 △미8군 군악대 공연과 해병대 의장대 공연 △농요소리 공연과 모내기·논매기 시연 △퍼포먼스 타악그룹(천공)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면사무소 앞 도로는 축제의 안전을 위해 차량들이 우회했고, 넓은 도로에서는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언제 봐도 정겨운 허수아비 출품작들이 전시돼 추수의 계절을 실감케 했다.
이날 장승제는 토속 민속신앙을 지키고 보존하는 제의를 통해 공동체의 무사안녕을 빌었으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곁줄 줄다리기 시연을 통해 주민의 화합과 풍년을 기원했다.
또 전통마당극 가루지기 공연을 통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고 젊은이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전통 상여 출상 재현은 지역의 장례문화를 축제로 승화시켰으며, 지난에 경기도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농요소리에서는 점차 사라져가는 고장의 향토 민요를 복원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국 최고의 악기잽이들이 선사하는 타악그룹 ‘천공’은 신명나고 에너지 넙치는 무대로 관객과 하나가 됐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미8군 군악대도 축제에 동참했다.
미8군 군악대의 올드팝과 재즈의 선율은 수줍게 숨죽이던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흥에 취한 주민들은 ‘관광 춤인들 어떠리 신나면 그만이지. 시간아 멈춰라’를 외치는 듯 미8군 군악대와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며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날 주민들은 3번의 앙코르를 목 놓아 외치며 풍성한 가을을 맞이했다.
‘작지만 강한 군대’ 해병대 의장대의 등장은 시작부터 늠름했다.
해병대 의장대는 군악대의 큰 북소리를 시작으로‘해병대 노래’에 맞춰 총을 던지고, 받고, 돌리는 등 총과 한 몸이 되는 묘기(?)를 보여 줬으며 주민들을 받들어 모시듯 공포탄 사열까지 진행했다. 넋을 잃고 구경하던 주민들은 의장대의 ‘두두두두~ 발사’ 총소리에 깜짝 놀라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면서도 멋진 공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축제는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과 조오순 의원, 송옥주 국회의원, 오진택 경기도의원, 안효철 화성시주민자치회장과 신상균 사무국장, 박경자 화성시 여성단체협의회장, 팔탄면 오갑석 면장과 라종석 농협조합장, 이녹영 노인회장, 이종설 이장단협의회장, 이연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김종식 화성서부서장 등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종섭 주민자치위원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신명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신명은 우리 고장의 향토민요와 토속민속신앙을 지키고, 면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축제”라며 “지역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계승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갑석 팔탄면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 보니 봉담은 비가 와서 오늘 행사가 망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걱정과 반대로 이곳은 행사하기 참 좋다”며 “신명은 사라져가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행사다. 오늘은 우리 것, 팔탄면을 찾는 날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김홍성 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 시작부터 신명나는 북소리를 들었다. 화성시의 중심은 팔탄이다. 이곳에서 지역축제를 한다는 것은 화성시의 중심에서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화성시는 동서 균형의 축이 되는 팔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중심의 역할을 다 해 달라. 팔탄의 조오순 의원과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송옥주 국회의원도 축사에서 “오늘 팔탄면 축제가 전통문화 발전과 뜻 깊고 의미 있는 축제다. 특히 추석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 의미 있다”며 “풍성한 가을과 수확을 가져오지 않을까 한다. 신명나게 즐기고 추석도 풍성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효철 화성시주민자치회장도 축사를 통해 “화성시 26개 읍면동에서 지역축제를 하고 있는데 팔탄면은 특히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는 컨셉으로 잘 잡으신 것 같다”며 “신명 축제가 백년 천년 계속 이어져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은 “글자 그대로 팔탄면이 신명나는 하루가 되고, 신명나는 팔탄면이 되고, 말로만이 아닌 중심이 되도록 면민이 똘똘 뭉쳐서 ‘팔팔 탄탄’한 팔탄이 되자”며 짧지만 강한 축사를 남겼다. 축제장 주변에는 볏짚공예, 한궁, 투호던지기, 넵킨공예, 우리마을 그리기 입선작 전시, 폐이스 폐인팅 먹거리장터 푸드트럭존이 함께 해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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