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푸르름이 무르익는 5월의 마지막 주말, 흥이 넘치는 연극과 거리극, 서커스, 무용극, 음악공연 등이 가득한 ‘숲속의 파티’가 열렸다. 울창한 나무와 푸른 잔디가 가득한 ‘경기 상상캠퍼스’숲속에서 '숲 속의 파티'란 부제에 맞게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수원연극축제에 국내외 17개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했다.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펼쳐진 수원연극축제 메인무대인 사색의 동산에서는 악동음악대가 수시로 퍼레이드를 펼쳤다. 6명으로 구성된 음악대는 흰색 런닝과 줄무늬 검정색 체육복 바지 차림을 하고 돗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코믹한 표정과 동작으로 시선을 장악하며 꼬마악동 부대를 몰고 다녔다.
또 거리극 ‘야영’은 야외마당에서 관객과 만났다. 야영을 보려는 관객들은 따가운 햇볕도 마다않고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채웠다. 대사가 없이 펼쳐진 ‘야영’은 일본 배우인 두 남녀가 북극의 어느 한 가운데로 야영을 떠나 그 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눈보라 속에 갇힌 채 침낭 안에서 꿈을 꾼다. 꿈에서 깨면 현실, 야영은 그렇게 꿈속 이야기로 관객과 교감했다.
굴삭기와 무용수가 펼치는 ‘동행’에는 굴삭기가 등장했다. 객석에서는 처음에는 “뭐야”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다부진 남자 무용수가 굴삭기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며 잠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자 “어머 떨어지면 어떡해!”하는 객석의 걱정을 뒤로하며 무용수는 서정적인 몸짓으로 굴삭기와 하나가 됐다.
버려진 쓰레기들을 악기로 재활용한 ‘사운드 써커스’는 관객과 함께 흥겹고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말 그대로 리듬 놀이를 펼치며 축제를 즐겼다. 지난해 사흘 동안 15만 명의 관객이 찾아 대박을 터뜨렸던 연극축제는 올해 국내외 신작 7편을 선보이며 가족 모두가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가족축제가 됐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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