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지난 6일 4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최근 경기도에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진행됐다. 인근 화성시나 오산시의 경우 행사를 전면 취소한 것에 비하면 수원시는 장장 4일간에 걸쳐 진행됐고, 규모는 줄었지만 내용은 알찼다는 평이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3일 오전 10시 여민각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식으로 시작됐다. 이날 타종식은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1949년생 가운데 수원시에서 70년 거주한 시민 8명과 독립유공자 등 88명이 염태영 시장과 함께 했다. 이어 화령전(華寧殿)에서 ‘고유별다례’를 열어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화령전은 수원화성 축조를 주도한 정조의 초상화(어진)을 모시기 위해 정조 승하 이듬해에 건립한 곳이다. 수원화성문화제 둘째 날인 4일에는 수원천 일대에서는 화홍문을 배경으로 등불과 조명,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수원 등불축제’가 열렸고, ‘미디어아트 진찬연’, ‘정조실감 이야기 콘서트’, ‘유여택정오음학회’, ‘수원화성달빛살롱’ 등 공연 위주의 행사가 진행됐다. 어둠이 내리자 정조가 행차 시에 잠시 머무르며 신하를 접견하던 화성행궁 유여택(維與宅)에서 수원의 역사적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신설된 프로 중 하나인 '정조실감' 이야기 콘서트가 열렸다.
유여택 마당에는 콘서트 시작 전부터 정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아이들이 부모들을 이끌고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았고, 진행자인 최태성 역사 강사는 기분이 좋을 때는 "얼씨구 좋다!"고 환호해 달라고 주문을 걸고, 정조 등 조선시대 역대의 임금들에 대한 역사 보따리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염태영 시장은 깜짝 토크에서 "수원시민이면 정조의 DNA가 흐를 것이고 정조의 특별함을 이해할 것“이라며 “화성행궁의 유적들을 복원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축제 기간 동안 행궁광장과 장안공원, 수원천, 화홍문 일원에서는 ‘조선핫플레이스’, ‘행궁오락관’, 수원화성축성체험, 수원화성 지도 그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5일 저녁에는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가 열렸다. 양일간 열린 진찬연은 1795년 정조가 어머니의 회갑연을 올린 봉수당에서 224년 만에 역사적 스토리를 주제로 재해석해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100여 명의 출연진이 결합한 스토리텔링 가무악극 공연이 펼쳐져 관객은 무대로 빠져들었다. 또 5일 저녁에는 행궁광장 무대에서 ‘국제자매도시의 밤’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 국제자매도시의 전통공연단이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연무대 일원에서는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원행(園行)시 펼쳐졌던 대규모 야간 군사훈련을 화려한 공연으로 재현한 ‘야조(夜操)’를 끝으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수원화성문화제를 즐기러 화성행궁 광장을 찾았던 많은 인파들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문화축제가 취소돼 먹거리를 찾아 인근 통닭거리 등에서 한참씩을 줄 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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