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한정민 기자] 경기 수원화성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2022년 3월 27일까지 특별기획전 ‘사도세자의 부마, 흥은위 정재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2019년 6월 흥은위(興恩尉) 정재화(鄭在和) 선생의 후손이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한 정재화 선생 관련 유물 1000여 점 중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정재화 선생 후손들은 대대로 비장(秘藏)해오던 정재화 선생 초상화와 흥은위 고신교지(관직 임명 문서), 녹패(녹봉 지급 문서), 고급 호패(신분증) 등 정재화 선생 관련 유물과 그의 아내 청선군주(淸璿郡主, 1756~1802), 그들의 후손과 관련된 유물을 기증했다. 조선 왕실 부마 유물을 대거 기증한 첫 사례였다. 흥은위 정재화(1754~1790)는 명문대가 영일정씨(迎日鄭氏)의 후손으로 선조(재위 1567~1608) 때 좌의정을 지낸 가사(歌辭) 문학의 일인자, 송강 정철의 8세손이다. 1766년(영조 42년)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딸인 청선군주와 혼인해 흥은부위(興恩副尉)에 봉해져 정조대왕의 매제이자 사도세자의 부마(駙馬, 왕실의 사위)가 됐다. 1899년 ‘흥은위’로 추봉됐다.
정조는 용모가 준수하고, 처신이 신중했던 정재화를 많이 아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조의 측근으로 정재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의(鄭漪)는 수원판관을 지내며 정조대왕 초상을 모신 화령전의 최고 책임자를 맡는 등 부친에 이어 수원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현존하는 유일의 왕실 부마 전신(全身) 초상이다. 필선의 섬세함이나 표현 등이 매우 우수하고,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왕실 소속 최고 기량을 갖춘 화원(畵員)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정재화 초상은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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